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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TV, 책’ 살려내세요

<TV, 책을 말하다> 첫 회 패널로서 한마디 하렵니다. 이 프로에 몇 차례 출연했었고, 책 관련 방송을 열광적으로 지지하고, 글에 대한 존중심이 깊고, 20 여권 이상 책을.....

고양이는 쥐의 무서움을 모른다, 아니, 너무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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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멘토링, 참 어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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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도서관에서의 생생한 행복감

행복감이 생생하던 시간들이 있다. 그 중 하나로 나는 유학 시절 도서관에서 하염없이 책을 뒤지며 보냈던 시간을 꼽는다. MIT 도시건축학부에는 로치 라이브러리(The Rotch.....

임당이, 이쁘지요? (제 눈에만? ^0^)
객관적으로 예쁜 개가 아니라는 것은 저도 안답니다. 하지만 이 애정 듬뿍 담긴 눈망울, 이쁘잖아요? 2007년 6월 발견했을 때의 그 털 부스스하고 갈비뼈 앙상하고 기침하고 헐떡이던 그 유기견이 아닙니다. 사랑 받고 사랑을 주는 가족이 있음을 믿는 생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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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당이, 눈망울 예쁘지요??



사무실이 서울역 근처로 이사 왔는데 여기저기 빈터가 있고 잡초가 뒹구는 단지였답니다. 이 곳으로 이사한 지 얼마 후 배회하는 강아지를 발견했습니다.  

듣자하니 이 단지에서 두 겨울 동안 나타났었다니 족히 1년 반은 된 것 같았습니다. 식당 아줌마, 청소 아줌마, 구두닦이 아줌마들이 가끔씩 밥 주고 겨울이면 박스종이로 추위를 피하게 했답니다. 이미 유기견 두 마리를 구해준 내력이 있는 사랑 많은 우리 여직원이 거둬주기 시작했습니다. 목욕 시키고, 먹이도 주고. 저는 당장 목줄 사주고 연락처도 적어놨지요.
  
주인을 수소문하는데 안 나타나고, 밤에는 탕비실에서 재웠는데 그게 그렇게 싫던지 또 어디로 사라지곤 했지요. 찾아온 것도 여러 번. 만리동 언덕 위 어떤 집, 이화여대 뒷산 등 안 가는 데가 없더군요. 그 때마다 고생하는 직원들도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어떡합니까? 눈에 밟히는데요. 광견병 주사 맞추고 기생충 약도 먹였는데, 피검사를 해보니 글쎄 심장사상충 3기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기침하고 토하고 헐떡이던 거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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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유기견 시절 임당이 찾아올 때, 털 부스스, 기침하고, 헐떡이고...



 
수의학 공부하는 큰딸에게 물어보고 인터넷에서 심장사상충 공부 열심히 했지요. 유기견 구해 준 얘기 중 가장 큰 장애물이 심장사상충 치료랍니다. 세상에는 정말 천사님들 많더군요. 그 험한 과정을 거쳐 유기견 구해 준 이야기들을 보니 참 뭉클하더군요.  

의사 말로는 치료에 백 만 원 이상 들 수 있고, 치료하다 죽을 수도 있다는 말에 주저했지만, ‘들어온 생명’을 어떻게 내칩니까? 발견했던 여직원이 수소문해서 먼 부평에 있는 유기견 치료 수의병원을 찾아내서 치료를 시작했지요. 처음 며칠 입원시켰을 때는 조마조마 했습니다. 혹시나 치료 시작했다가 죽으면 어떡하나, 심장사상충 있어도 계속 살 수도 있다는데 공연한 짓 하는 게 아닌가 등.     

주사를 맞고 오면 불쌍하게도 하루 종일 까부라져 있었습니다. 흥분하거나 활동이 심하면 죽은 심장사상충이 뭉쳐서 혈관을 막아 쇼크사할 수 있다고 절대 안정하라고 해서 밤이면 집에 데려가 재우기 시작했습니다. 낮에는 집에 사람이 없으니 스트레스 받을까 봐 사무실에 데려오기를 반복했지요.

치료 6개월, 이제 완쾌되었답니다. 4번 척추주사 맞고 아침저녁 약 먹고 이제 피 속에 유충도 없고 깨끗하답니다. 이빨 스케일링도 해주고 중성화 수술까지 마쳤습니다. 가족 될 만반의 준비가 끝난 거지요.

그런데 이제 어떡하지요? 우리 집에 영역 의식 지독한 진돗개 ‘울럼’이가 있거든요. 여덟 살 울럼이와 세 살 임당이를 친해지게 해보려 했다가 저만 고꾸라져서 무릎 깨지고 이마 깨진 적이 두어 번 있어요. 이마 깨져 본 것은 제 생전 처음입니다. 유기견 구하려다가 이마 깨진 셈이지요. 

고민 중입니다. 임당이가 워낙 사람 잘 따르고, ‘모든 손님들의 사랑을 받을 역사적 사명을 갖고 이 땅에 태어났다’라고 할 정도로 붙임성이 좋답니다. 오랜 방랑생활 탓인지 ‘눈치 백단’이구요. 이렇게 사랑 받은 개를 어떻게 다시 떠나보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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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울럼이, 늠름하지요? 영역 의식 지독하답니다.

  

임당이가 처음으로 짖던 순간, 정말 감동적이더군요.  

하도 안 짖어서 혹시 성대 수술한 게 아니냐 할 정도였답니다. 병원에서 그 아픈 척추 주사 맞을 때도 안 짖고 으르렁대지도 않더군요. 그런데 우리 집에서 잠자기 시작한 후 일주일 된 무렵인데 밤에 갑자기 낯선 개 짖는 소리가 들리던 거예요. 그게 글쎄, 임당이가 짖던 겁니다. 담밖에 뭐가 지나갔나 봐요. 우렁찬 목소리로 ‘웡웡’. 어찌나 기쁘던지요.

그동안은 눈치 보느라 안 짖었던 겁니다. 짖다가는 손해 본다는 것을 알았던 거지요.
그런데 이제 ‘우리 집’이 생긴 거예요.
이제 ‘믿을 데’가 생긴 거예요.
이제 ‘지켜야 할 주인’이 생긴 거예요. 
눈치 안 보고 말할 자유를 얻은 임당이,  이게 바로 ‘인권’ 또는 ‘견권’ 아닐까요?
우리 서로 눈치 안보고 말하고 사는 세상 만듭시다.^^  


왜 이름이 ‘임당’이냐고요? 남자 강아지인데, 웬 ‘사임당’ 같은 ‘임당’이? 임당이를 처음으로 구해준 여직원 이름이 ‘임당’이였습니다. 임당이 들어 온 몇 달 후 퇴직했는데, 우리는 농담 삼아 얘기합니다. ‘임당씨는 떠났지만 임당이는 남았다’고. 하하.

임당아, 임당아, 나의 인생에 들어온 임당아, 너와 같이 살아야겠기는 한데, 어떻게 울럼이랑 친해질 묘수 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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