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공간 그리고 정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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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8/04/30 블로깅 100일 분석 by 김진애 (11)
  2. 2008/04/12 잔인한 4월 봄날, 씨앗을 뿌리다 by 김진애
  3. 2008/02/24 문학 상상력∙공간 상상력을 위해서 by 김진애 (2)
  4. 2008/01/22 건축은 인생과 같다 by 김진애
휴가지 ‘베개’ 잃어버린 소동

“어머나, 내 베개!” 차는 마산시로 막 접어들고 있었다. 잠깐 눈을 붙이겠다고 뒷좌석에 던져둔 베개를 집으려다가 깨닫고 말았다. 이런, 호텔에 두고 왔구나. 나에 대한 비밀.....

혁신도시, 적극적으로 승계하라

내 그럴 줄 알았다. 이명박 정부는 지역균형발전에 대해서는 참여정부의 맥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정책 이름을 ‘균형발전’에서 ‘지역발전’으로 바꾼다 하더라도, ‘광역경제.....

'딸‘은 완벽하다

나는 딸딸 엄마고 나의 남편은 딸딸 아빠다. 아들만 있는 엄마 아빠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딸의 존재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다. 기를 때 ‘아.....

나라 망신시키는 6가지 요령

요즘 시대에 우리는 누구나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다. 국제외교를 담당하는 외교관뿐 아니라, 해외비즈니스, 유학, 여행 뿐 아니라 해외상품에 대한 구매를 하고 인터넷으로.....

2008년 1월 21일에 블로그 오픈하고 이제 100일,
백일잔치까지는 안하더라도 이모저모 자기분석을 하고 있답니다.
아직 블로그에 완전 익숙지 않아서 이모저모 배우고 실험도 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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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동안 70만 방문수를 넘었고
다음에서 베스트블로거 기자로 선정되었고,
특종블로그를 2번이나 했으니
'김진애 블로그 프로젝트'가 대성공이라 할 수 있겠네요.^^
 (오직 '일'에 대해서만 '성공'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지요.)

시작할 때는 블로그가 그리 파워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웹파워는 정말 다르더군요.
하나의 글에 십만 이상이 들어올 때는 그야말로 깜짝 놀랐답니다.  

제가 쓰는 주제는 크게 3가지랍니다.  
- 시사(정치)        - 공간             - 사람

블로그 이름 그대로지요? '사람, 공간 그리고 정치'

사람 이야기는 항상 가장 재미있는 주제이고
(인생, 남녀, 인물, 생활, 에피소드, 만남, 자라기, 리더십 등)

공간 이야기는 제 특장을 살릴 수 있는 주제이고
(도시설계, 정책, 뉴타운, 대운하, 주거, 건축물, 작은 공간, 길, 집 등)

정치 이야기는 공기처럼 숨쉬며 좋은 세상을 바라는 시민의 주제이고
(공간정치, 파워게임, 정책 과정, 갈등 과정, 사회의 원칙과 상식, 우리가 바라는 좋은 사회 등, 문제는 그리 시원치 못한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지만...)
 


1인 미디어로서의 블로그 가능성을 크게 보게 되고, 그런가하면 한계도 보게 됩니다.
가능성을 키우고 한계를 다른 방식으로 넓히는 구상을 해보는 중입니다.
1인 미디어 뿐 아니라 팀 미디어 등의 방식도 고민해야 겠구요.
블로그스피어들이 여럿 있는데, 그 교류 방식도 고민해야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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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서 국회 입성을 했더라면 '주간동아' 기사 표현마따나, '최초의 블로거 국회의원'이 될 지도 몰랐는데, 입성을 못하니 또 다른 블로깅 가능성이 열리는군요.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점을 찾아보지요.  

최초의 블로거 정치인 : 통합민주당 17번 김진애
   (주간동아, 2008. 04. 15. 호)

천편일률적인 지역구 후보들과 달리 비례대표 후보 중에는 새로운 스타일과 추천 경로로 관심을 끄는 이들도 있다. 17대 총선 당시 서울 용산에서 출마했던 통합민주당 김진애 후보는 국내 최초의 블로거 국회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MIT 출신의 공학도답게 오래전부터 인터넷 정치에 능숙함을 보여온 그는 올해 초 정식으로 ‘블로거 정치인’으로 첫선을 보였다. ‘대운하’로 대표되는 이명박 대통령의 건설 철학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사람, 공간 그리고 정치’라는 블로그를 통해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어낸 것. 2개월 만에 70만명이 접속하면서 온라인 최고 정치논객으로 자리매김했다. 김 후보는 “1인 저널리즘인 블로그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사실 블로깅의 가장 큰 재미와 보람은
트랙백 기사/댓글/방명록으로 만나는 블로거와의 교류지요?
이게 사람 사는 재미지요. 사람들과 기를 나누는게 가장 즐겁지요.

한 가지 불만이라면, 블로그의 특성상, 경쾌한 글이 진지한 글보다 인기가 좋다는 것인데,
제가 오래 시간과 고민을 들여 쓴 글이 덜 인기있다는,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아래 다음의 마이블로거 뉴스 기록을 보시지요.)
하지만 받아들이려 합니다. 그러려니 해야지요.  
그 대신 진지한 글은 추천수가 올라가더군요.^^ 추천해주신 블로거님들, 감사.

앞으로 어떤 블로깅 역학이 생길지 진진하게 기대하게 됩니다.
블로그의 미래, 김진애 블로그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그렇게 내일을 모르므로 또 해보는 거지요.

감사합니다!!!  블로그 건승을 위하여, 건배를!

다음의 마이 블로거뉴스-080430 15:30 기록

추천수490 막차 노무현 vs. OB 이명박|시사
조회 59311 |08.02.25 08:01

추천수490 대운하 확신범, 상식으로 판단하자!|시사
조회 58795 |08.01.28 11:33

추천수418 비겁하다 ‘대운하’|시사
조회 26711 |08.03.03 10:17

추천수399 ‘새벽형 인간’, 누구나 될 수 없다|시사
조회 85302 |08.03.12 10:43

추천수357 유인촌 장관은 봉건영주 ‘가게무샤’?|시사
조회 44248 |08.03.15 10:46

추천수113 멋진 늙은 남자’ 예찬|사는 이야기
조회 90203 |08.03.17 09:01

추천수110 자아 분열적 30대 여자들의 건승을 위해서|사는 이야기
조회 31269 |08.02.29 06:04

추천수97 ‘대운하 특별법’, 한나라당 총선 공약으로 승부하라!|시사
조회 6570 |08.03.11 09:44

추천수89 숭례문 숯덩이, 뻥 뚫린 생색 행정|시사
조회 8960 |08.02.12 01:04

추천수88 이명박 당선자, ‘회장’처럼 대통령 하지 마시오!|시사
조회 1547 |08.01.23 01:52

추천수70 용두사미 대운하, 더 괴롭다|시사
조회 5060 |08.04.30 08:19

추천수61 이명박정부, '선진화'가 뭔지 알고는 있나?|시사
조회 2291 |08.03.06 02:22

추천수55 박근혜, 한명숙, 심상정이 붙었더라면!|시사
조회 13175 |08.02.28 11:03

추천수53 ‘여자 꼬리 자르기’ 8가지 이유-박미석|시사
조회 10759 |08.04.28 07:43

추천수51 대학에서의 자라기, 대학의 자라기|시사
조회 8726 |08.02.22 01:15

추천수48 숭례문, 가림막을 거둬라, 잔해를 보전하라!|시사
조회 5085 |08.02.14 11:04

추천수47 영어 공교육이 제2의 청계천 프로젝트?|시사
조회 271 |08.02.01 01:54

추천수35 오세훈 시장, 당적을 버리라!|시사
조회 6401 |08.04.23 09:03

추천수32 ‘뉴타운’ 입에 담기 싫어 출마 접다|시사
조회 1502 |08.04.14 01:01

추천수35 아이들이 건강하게 쑥쑥 자라는 집|사는 이야기
조회 115 |08.01.23 03:17

추천수33 ‘이명박 정부’에 바라는 8가지 경계령|시사
조회 159 |08.02.2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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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648 |08.03.07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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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074|08.04.16 08:16

추천수24 이경숙 위원장이 이명박 당선자를 구원할거야?|시사
조회 99 |08.01.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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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20 |08.03.29 10:43

추천수19 쿨한 남녀관계 7계명|사는 이야기
조회 6183 |08.04.19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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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7 |08.02.04 11:35

추천수22 영어 콤플렉스, 성공 콤플렉스 = 이명박 콤플렉스?|시사
조회 46 |08.01.31 09:52

추천수19 ‘딸님’들, 투표로 성희롱을 막아내다|총선
조회 1403 |08.04.0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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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Boramirang 2008/04/30 17:5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그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님의 개성이 담긴 글 기대하겠습니다. ^^

  2. BlogIcon 바실리카 2008/04/30 18:2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100일 축하합니다. 김박사님 아니면 짧은 시간에 이렇게 빨리 블로그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요.. 1인미디어 활성화는 사회 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블로깅이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파워블로거 "김진애" 계속 기대 하겠습니다.

  3. 100일 츄카 2008/04/30 18:5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벌써 100일 이군요^^
    블로그 100일 츄카드립니다. 좋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4. BlogIcon CeeKay 2008/05/01 02:5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100일 축하드리고 그 많은 방문자 중에 저도 아주아주 조금 일조를 했으니 저도 기쁩니다. 계속 좋은 글로 만나뵙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진지하게 쓴 글이 외면(?)당하는 게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위안(!)이 됩니다. ^^)

  5. BlogIcon 김진애 2008/05/01 05:1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보람이랑(?), 바실리카, 츄카, Ceekay 님, 100일 축하 감사합니다. 어제 컴 앞에 오래 앉아 있는 날이었는데, 갑자기 오늘이 100일이라는 생각이 미쳐서 써봤지요. 나름 자기 분석을 하는게 좋은 점이 있네요. 여러분들 추카를 받으니, 앞으로 우리 가능성을 넓혀보지요. 블로그 뉴스가 적극적,능동적 개인, 자라는 사람을 만드는 건 확실한 것 같고요, 좋은 세상으로의 변화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 바랍니다. 12년 전 인터넷을 발견하고 '야호!' 했었는데(제가 너무도 바라던 문명), 블로그 발견은 '아하!'라고 해야 할까요? 파워블로거가 한번 되어 보지요. 오늘 노동의 날은 잘 쉬시기를. 저는 오늘 '취재 노동겸 놀이' 나갑니다. ^^

  6. 이길희 2008/05/03 12:5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오늘 처음 들어와서 읽었는데, 대학생으로서 부끄럽네요. 이렇게 정치에 관심없다가 현실적으로 다가오게 되니까 관심갖게 되고.. 결국엔 모든 문제가 무관심했던 우리탓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존경합니다. 응원할꺼구요. 힘내세요!

    • BlogIcon 김진애 2008/05/05 05: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길희님, 대학생 시절 유감없이 한껏 펼쳐주세요. 가장 나쁜 상태가 '무관심'인 것 같아요. 기성 정치인의 문제도 있고, 일부러 무관심을 부추기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도 있고요(단골들 표만 챙기느라???) 정치는 공기라 생각한답니다. 우리 모두 알게 모르게 매일매일 정치를 하는데도, '현실 정치'에 대해서는 혐오스러워하지요. 이거 극복해야 우리 좋은 사회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응원해 주세요. 힘내겠습니다.

  7. BlogIcon 이스트라 2008/05/04 20:1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말정말^^ 감축드려요 ㅎㅎ 앞으로도.. 꾸준하게..^^ 아시죠~?^^

    • BlogIcon 김진애 2008/05/05 05:04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은 '블로그 중독중'이란 말이 실감나는 중. 블로그를 인생의 한 부분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스트라님, 꾸준하게 제 새벽 인생의 한 부분으로...감사합니다.

  8. 이용일 2008/05/06 01:2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뒤 늦게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모니터를 아직 17인치 쓰시나봐요? 약간 보기 어렵지 않으세요?
    저는 학생이라 돈이 없어서 계속 17인치를 쓰고 있긴 한데요.
    인터넷 세상을 더 넓게 보기 위해서는 고해상도 모니터가 어느 정도 도움은 되더라고요.
    요즘 가격도 싸졌으니(그래도 학생에게는 약간 부담스럽지만.^^;) 한번 지르시는 것도 어떨까 합니다.ㅎㅎ

    • BlogIcon 김진애 2008/05/06 04: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10여년 째 노트북을 쓰는데, 간편해서요. 그런데 이제 제 눈도 늙어가서 고해상 모니터로 바꿀까 하는 중이랍니다. 너무 큰 모니터를 보면 화면에 압도당하는 느낌이긴 하지만...

“오늘은 파란 하늘 밑에서 아빠와 함께 옥상에서 꽃씨를 심었다.”

딸의 어릴 적 일기에서 나온 대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이다.
집 지어 이사 왔던 해, 식목일의 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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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 날은 정말 기억에 남는다. 집 지어 온 첫해, 남의 눈치 안 보고 무엇이든 맘껏 할 수 있었다. 집과 사무실이 한 건물 안에 있으니 딸들은 너무 좋아했고 나도 마음 가볍고 몸 가벼워졌었다. 그러다가 맞은 식목일. 그야말로 ‘파란 하늘’이었다.

매년 식목일마다 우리 가족은 큰 의식을 치른다. 집에서 벌어지는 그 많은 의식 중 가장 특별하게 느끼는 의식이다. 새벽이면 꽃시장에 다녀온다. 씨앗도 사 오고 모종도 사 온다. 호박, 토마토, 고추, 상추는 항상 메뉴. 봉숭아꽃과 나팔꽃은 언제나 메뉴. 그러다 기분 내키면 온갖 봄꽃도 곁들이고 안 심어 본 야채도 곁들이고 집 안에 들여놓을 화분도 곁들인다.

이번 봄에는 선거운동 하느라 식목일을 그냥 넘겼지 뭡니까?

투표일 4월 9일에 당장 아침에 가서 꽃 사와서 심었지요. 제가 좋아하는 한련화, 백일홍. 튤립, 그리고 처음보는 호주 벚꽃. 꽃망울일이 아주 작더군요.


파란 하늘 밑에서 씨앗을 심으니 마치 하늘로 날아 올라갈 듯싶었다. 텃밭은 비록 두자 깊이밖에 안 되지만 어떻게 그렇게 잘 자라 주는지. 그해 가을 거름이나 되라고 던져 놓았던 썩은 감자가 이듬해에는 갑자기 감자를 주렁주렁 달고 나오는 것 아닌가. 강원도 감자가 도시 옥상에 나타났으니 알은 작아도 어찌 그렇게 맛있던지.

많이 심고 싶은 욕심에 텃밭 외에도 집 안에 있는 모든 화분을 총 동원하여 모종을 심고 씨앗을 뿌려 댔으니 딸은 그날 엄청난 노동을 하였지만 그날 밤 좋은 꿈을 꾸고 기억에 남는 일기를 쓸 수 있었다.

***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T.S. 엘리어트의 시.

하늘 눈부시고 꽃 아름답고 아지랑이 피어오르며 가슴 설레고 봄비마저 촉촉이 적셔 주지만 그렇게 눈부시게 아름다워서 더욱 잔인하게 느껴지는 봄이다.

그 잔인한 4월을 잔인하게 느끼지 않을 작은 묘수, 생명을 키우는 일이다. 일 년 열두 달을 버티어줄 생명 프로젝트다. 어린 딸은 매일매일 옥상에 올라가 싹이 트는 것을 관찰했고, 물을 꼬박꼬박 주었으며, 하물며 장마철에 큰비가 오자 비닐을 가지고 올라가서 텃밭과 화분을 덮어 주기까지 했다. 첫 호박과 첫 고추와 첫 상추는 딸의 차지가 된 것은 물론이다. 아이가 아이 돌보는 듯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막내는 옥상에서 도시의 밤하늘도 발견했다. 북두칠성도 카시오페이아도 큰곰, 작은곰도 찾아내었다. 옥상에서 잠을 잘 수 있는 정자를 지어 주면 분명 샛별도 찾아내리라 약속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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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방죽’의 벚꽃과
          나무에 오른 소년

선거 덕분에 여의방죽 밤 벚꽃놀이도 제대로 했답니다. 너무 사람 많아서 밤에는 한번도 안가봤거든요. 그런데 4월 8일 밤에 갔더니 교통 통제하고, 시민들 정말 많이 나오셨더군요. 저도 덕분에 10여분 꽃길을 걸으며 즐겼습니다. 나무에 오른 소년, 스냅 한 커트.
이 소년 나중에 꽤 자랑하겠지요?
‘윤중제’라는 말은 일본식 말이라니,
‘여의방죽’이 더 좋은 우리 말 같아요.

 

***


경험상, 식물을 키우는 것은 가장 보람 있는 행위 중의 하나다. 집안의 화분도 물론 보람 있지만 햇볕 쨍쨍, 비바람 통하는 바깥에서 키우는 것은 더 보람 있다. 식물 키우기란 가장 돈 안 들고 가장 노력 안 들면서 가장 살아 있는 맛을 선사한다. 아이들에게도 농담처럼 말하듯이 “얘네들은 물만 주면 자라잖니?” 물론 전문 농사꾼이 들으시면 어디 농사가 그렇게 쉬운가 하시겠지만, 보통 사람이야 씨앗만 심으면 싹이 나고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는 것이 여간 신기한 것이 아니다.

학교에서 이론으로만 배웠던 ‘광합성’도 새삼 체험하고,
‘삼투압’도 새삼 알게 되고,
노래에서 나오는 것처럼 ‘벌과 나비와 꽃과 나무’가 벌이는 사랑 이야기도 배울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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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우리 모두 기억하는 조그만 땅뙈기. 도시에 사는 사람도 다들 기억하지 않을까?
집 안에 있는 것만이 아니라 대문 앞에도 당연히 만들었고, 담장 옆에, 대문 위에, 발코니에 옥상 위에도 곳곳에 텃밭을 만들어 야채와 꽃을 심었다. 신식 아파트 동네에 가면 멋도 없이 잔디밭이나 장미넝쿨이나 보이지만, 사람 사는 맛이 나는 동네에 가 보면 지금도 곳곳에 텃밭투성이다. (인사동 골목 안에 가면 너무너무 재미있다.)

올봄에 집 어느 한쪽에 꼭 텃밭 하나 만들어 보자. 집 앞이건, 발코니건, 담장 밑이건, 옥상이건 작은 땅뙈기를 마련해서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열매를 따고, 꽃을 보고, 씨를 받는 그 생명 프로젝트의 맛을 음미해 보자. 집집마다, 동네마다 ‘텃밭 프로젝트’가 유행하게 된다면!
(내가 심은 호박이 자라는 모습....)



“식목일엔 꼭 뭔가 심어요.”

했더니 시인 친구가 당장 시를 하나 지어주었다.

“식목일에 무언가 안 심으면 손에 물집이 생긴다.”

그럴듯하다.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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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요, 건축가요?” 건축하는 사람이 왜 그렇게 글을 많이 쓰느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글쎄다. 건축하는 일이나 글 쓰는 일이나 나는 그리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고 똑같이 사랑하는 일이다.

그러나 “둘 중 하나만 꼭 골라야 한다면?” 하는 질문에는 별 서슴없이 ‘글 쓰는 일’이라 답하곤 한다. 글쓰기의 자유와 상상력이 더 매력적이라서다. 건축은 현실에서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그 무엇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더없이 매력적이지만 바로 그 현실 때문에 고달프기 짝이 없고 마음껏 자유롭거나 또 상상력을 발휘하기에도 훨씬 더 제약이 많으니 말이다.

글은 자유롭고 상상을 불러일으키기에 좋다. 공간에 대해서 감동과 상상의 파워를 발휘하여 더욱 좋다. 공간을 느끼게 하는 글, 공간을 상상케 하는 글은 정말 매혹적이다.

유치환의 시, 「깃발」은 무한한 푸른 하늘을 바탕으로 한 점의 깃발이 전파하는 기를 느끼는 긴장감과 자유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여 좋다. 박경리의 소설, 「토지」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나로 하여금 우리 강산과 옛 건축의 정서와 아름다움과 뜻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책이기 때문이다. 집, 대문, 담장, 대청, 사당, 나룻터 등의 공간들이 자아내는 사람 이야기의 단서들을 찾게 해주었다.    

토지 (전21권) 상세보기
박경리 지음 | 나남 펴냄
경남 하동의 평사리를 무대로 하여 5대째 대지주로 군림하고 있는 최참판댁과 그 소작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박경리 대하역사 장편소설. 1860년대부터 시작된 동학운동, 개항과 일본의 세력강화, 갑오개혁 등이 『토지』 전체의 구체적인 전사(前史)가 된다. 동학 장군 김개주와 윤씨 부인에 얽힌 비밀이 차차 풀려나가고, 신분문제와 이기적 욕망에 사로잡혀 귀녀와 평산 등이 최치수를 살해하는데... 세트(전21권) ☞ 한국간행

「메밀꽃 필 무렵」「소나기」의 서정적인 공간 분위기에 마음이 그윽해지다가, 이상화의 시「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한 구절,

“나는 온몸에 해살을 밧고,
푸른 한울 푸른 들이 맛부튼 곳으로,
가름아 가튼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거러만 간다.“

에 이르르면 참으로 공간과 사람의 몸과 마음과 정신이 얽히는 글의 파워에 생생한 떨림을 느낀다. 

이 상의 글은, 그가 건축을 공부했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공간 상상력이 펼쳐지는 것이 즐겁다. 그의 글을 읽으면 ‘그림이 온다.’ 「날개」에서 그 골방과 그 집과 골목, 그리고 휘황한 거리의 냄새가 날 듯 하다. 

외국 작가들의 글에서 펼치는 공간 파워 역시 좋다. 브론테 자매의「폭풍의 언덕」「제인 에어」는 아마도 그 황량한 영국의 자연이 없이는 태어나지 않았으리라. 움베르토 에코의 글은 아마도 중세의 미로와 같은 공간이 없었다면 가능치 않았으리라. 지식의 미로가 그대로 반영된 것 같은 중세의 공간에서 에코의 상징은 복합적인 의미로 태어난다.  

미셸 푸코 작업의 의미를 새삼 깨달은 것은 그의 다른 어떤 뛰어난 책 들보다도 ‘파놉티콘‘이라는 원형 감옥의 공간을 통해 사회의 권력구조와 컨트롤 방식을 분석한 글 덕분이다. 공간이란 역시 사람에게 파워풀한 컨트롤 수단임을 알 수 있다.    

도시의 역학을 기막히게 그리기로는 시오노 나나미를 따라갈 작가도 없을 듯 싶다. 그의 저작 중에서도 베니스의 탄생과 흥망성쇠를 그린 「바다의 도시 이야기」는 도시가 인류문화의 집대성이고 인간사의 무대라는 것을 웅변하는 책이 아닐까. 도시는 눈에 보이는 그 이상이다.

바다의 도시 이야기(상) (르네상스 저작집 5) 상세보기
시오노 나나미 지음 | 한길사 펴냄
베네치아의 정치외교 기술과 국가를 '경영'하다시피 한 베네치아인들의 정치 마인드, 그리고 실현불가능한 '완전무결'을 고집하지 않는 대신에 실제 피해를 되도록 줄이는데 힘썼던 그들의 현실적인 합리주의 노선을 되짚어보는 대하 서사시이다.


그러다가,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책에 이르르면 나는 ‘공간의 시성, 공간의 상징성’과 함께 ‘글의 시성, 글의 상징성’을 깨닫는다. 역시 글의 파워는 놀라운 것이다.
글을 쓰는 작가와 공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일 것이다. 작가의 공간 감성은 아마 누구보다도 예민하고, 떨릴 듯 섬세하고 또 흔들림 없이 힘이 있을 것이다. 글을 통해 그러한 공간 감성을 느끼는 체험, 감동적인 순간이다. 

보이지 않는 도시들(세계문학전집 138) 상세보기
이탈로 칼비노 지음 | 민음사 펴냄
선과 악, 질서와 혼돈이 공존하는 도시에 대한 한 편의 시와 같은 소설. 보르헤스, 마르케스와 함께 현대 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작가, 이탈로 칼비노의 대표작으로, 그의 소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꼽힌다. 매우 섬세하면서도 이곳저곳으로 뻗어나가는 소설은 도시를 심리적, 물리적, 감각적 상태로 그리며, 공간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관한 통찰을 보여준다. 소설은 베네치아의 젊은 여행자 마르코 폴로와

『이 집은 누구인가』라는 책을 쓰면서 나는 제발 건축하는 사람으로서의 나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도록, 부디 독자가 글을 읽으며 자신의 집을 상상하는 글을 쓰려 애썼다. 그러나 ‘상상하게 하는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깊이 실감했다. 책을 다시 읽어보면 전문가로서의 나의 투가 곳곳에 튀어나오는 것이 아쉽기 짝이 없고 나의 한계를 느낀다. 아, 공간에 대한 글을 쓴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글이란 얼마나 쓰기 어려운가.  

그래서 나는 부디 우리의 작가들이 그들의 감성과 지성으로, 그들의 상상력과 필력으로 공간을 묘사하고 상상하고 감동하게 만드는 글을 쓰기를 마음 속 깊이 기대한다.

실재하는 공간이든, 머릿속에 피어오르는 상상의 공간이든, 아주 일상적인 공간이든, 평소 보기 어려운 초일상적인 공간이든 글을 통한 공간상상력을 느끼고 싶다.

평소 보면서도 느끼지 못하고 지나는 공간의 뜻, 많이 봄으로 해서 잃어버린 상상력, 보질 못해서 상상하지 못하는 공간, 또는 상상을 통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는 글을 더욱 접하고 싶다.

 집이건, 사람의 몸 공간이건, 우리의 길이건, 도시건, 하늘의 공간, 땅 속의 공간, 땅위의 공간,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공간의 뜻을 새삼 깨우치게 하는 그런 글을 더욱 만나고 싶다. 우리의 문학에서 생생하게 우리의 도시, 우리의 골목, 우리의 집, 우리의 공간이 살아 숨쉬는, 그 미묘한 감성들이 퍼져나오는 기쁨을 만나고 싶다.

글과 공간. 그렇게 둘이 있기에, 서로 만나고 파장을 주며 때로 하나가 되기에, 사는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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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격물치지 2008/02/27 09:2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대단한 통찰이십니다. 좋은 책들 많이 알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2. laoju 2008/03/17 15:5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책 링크가 잘못됐네요. "보이지 않는 도시들"이 "보이지 않는 도시에서"란 책으로 잘못 연결되었네요.

건축은 어떤 프로젝트일까?

사람 프로젝트, 삶 프로젝트, 사람 사는 프로젝트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선을 이어주는 일,
사람 사는 이야기를 엮어주는 일이 건축과 도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람을 관찰하고, 사람의 미묘한 심리를 느끼고, 사람들과 얘기하고,
사람들이 부지부식 간에 원하는 그 무엇을 짚어주는 일이 나는 좋다.

일상의 모든 부분이 다 나에게는 좋은 공부다.

길을 걷건, 부엌일을 하건, 쇼핑을 하건, 토론을 하건,
현장을 가건, 여행을 가건 다 중요한 사람 공부이자 또 건축 공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항상 미래를 그려야 한다는 것도 건축의 좋은 점이다.
긍정하지 않으면 어떻게 미래를 그려내겠는가?

건축이 또 좋은 점, 어떤 상황에서도 무언가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이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시간에 쫓기면 쫓기는 대로,
궁하면 궁한 대로, 통하면 통하는 대로, ‘행복’과 ‘희망’을 만들어내야 한다.


어떤 제약 상황에서도 ‘의외로’ 멋진 것을 만들어내는 일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건축은 우리 인생 프로젝트와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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