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공간 그리고 정치 :: 유인촌 장관은 봉건영주 ‘가게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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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15 유인촌 장관은 봉건영주 ‘가게무샤’? by 김진애 (112)
나라 망신시키는 6가지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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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가히 이명박 대통령의 ‘가게무샤’라 할 만하다.
일본 봉건영주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 ‘영주인척 하는 자’가 가게무샤다.
‘영무자(影武者, 그림자 무사, shadow warrior)’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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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장관은 설마 명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불후의 명작, <가게무샤>를 보았을 것이다. 도둑에 불과하지만 영주 신겐과 똑같이 닮았다는 이유로 가짜 영주를 3년 동안 한다. 처음엔 어색해했지만 점차 몰입하면서 결국 자신이 진짜 영주라 착각까지 하게 된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우리의 명 속담처럼, 3년 동안 영주 행세를 하다보니 그럴 듯하게 풍월을 읊게 된 것이다. 영화 속 그 배우는 참 기막히게도 연기해서 영화가 진행될수록 가게무샤가 진짜 영주처럼 보일 정도였다.

 ***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자신이 ‘反문화적 가게무샤’ 역할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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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음을 알고 있을까?  

취임 후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은 문화부 홈페이지는 ‘개인 홍보 지나치다’는 언론의 비판에 며칠 만에 시정되었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이런 ‘딸랑딸랑’ 현상이 문화부 내에서 일어나는가. 참여정부 초대 문화부 장관이었던 이창동 감독 역시 취임 시 언론의 조명을 꽤 받았는데, 기사 딸린 관용차를 마다하고 산타페를 직접 몬다든가 ‘노타이’ 스타일이 화제가 되었다. 얼마나 다른가? ‘특권 권력의 화려한 맛을 당연하게 누려왔던 유인촌 장관’‘특권 권력에 대한 경계심으로 일관했던 이창동 전 장관’과의 차이일 것이다. 하기는 그것이 이명박 정부와 참여정부의 근본 차이이기도 하다.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들의 일괄 사퇴’를 주장하는 유인촌 장관은 그야말로 봉건영주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 주는 가게무샤 아닌가? ‘임기직 보장’은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주도해서 2007년 초에 입법되었다는 것을 새 정부 문화부 장관은 모르는가, 눈 감는가. ‘새 정권은 새 사람끼리, 새 문화정책은 새 사람끼리’, 다른 부처도 아니고 가장 통합적이고 가장 문화적이어야 할 문화부 장관의 입에서 나올 말인가?

차라리 살아있는 봉건영주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다면 ‘차라리 권력에 솔직하다’라 할 수도 있으련만, 왜 가게무샤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인가? 하기는 유인촌 장관만 가게무샤인 것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에는 수많은 가게무샤 장관들이 있다.

***

장관 유인촌을 마친 후의 인간 유인촌은 과연 그를 유명하게 만들고 그를 ‘믿음직한 공인’으로 만들어 준 <역사스페셜> 프로그램을 맡을 수 있을 것인가. 역사의식마저 ‘가게무샤’할 수 있을까?

장관 유인촌을 마친 후의 연기인 유인촌은 이제 어떤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이명박 대통령을 영웅으로 만들고 ‘이명박은 나의 운명’으로 만들었다는 <야망의 세월>의 속편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게 될까?

이창동 감독은 장관을 관두고 난 후에도 <밀양>이라는 인간성을 탐구하고 세속의 속물성을 비판하는 눈부신 영화를 만들어서 칸 영화제에서 세계적 배우 전도연을 탄생하게 했다. 스타 유인촌은 장관을 관두고 난 후에 어떤 연기를 하게 될까? 하기는 이것이 감독과 배우의 차이일지도 모른다. 영화감독은 자신의 철학을 영화화하는 책임을 진다는 점에서 ‘이 시대의 지식인’의 범주에 들어가는 반면, 배우란 감독이 원하는 ‘페르소나’에 몰입하여 가게무샤 역할을 해야 가장 좋은 배우이니 말이다.

문화부 장관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식인 감독을 택했고,
이명박 현 대통령은 가게무샤 배우를 택했다.

***

유인촌 장관의 그 잘생기고 서글서글한 외모마저 이제 가게무샤로 보이니 딱한 일이다. <야망의 세월>에서 야망의 청년 이명박을 연기한 가게무샤로서, 이제 정상에 오른 이명박 대통령의 가게무샤 장관으로서, 그의 삶의 끝은 어디인가?
 

영화 <가게무샤>의 끝을 보자.
그 도둑 출신 가게무샤는 3년 동안 영주 행세를 하면서
영주와 자신을 동일시하게 되지만 결국 정체가 탄로나 쫓겨나고 만다.
쫓겨난 그 도둑 가게무샤는 최후의 전투에서
마치 자신이 영주인 양 용감하게 깃발을 들고 돌진하다가,
개죽음 당한다.


** 블로거님들을 위한 상식 팁:

원래 '가게무샤'는 영주 대행 역할을 하는 자입니다마는,
(영주 대신 행사에도 나가고, 전장에도 나가주고, 특히 '암살'이 우려되는 자리에
대신 나가는 일이 주 업무지요. 다른 일도 대신 해주었을까요?)
영화 <가게무샤>에서는 영주 신켄이 도쿠가와 이에야스와의 전장터에서 죽는데
군의 사기 유지를 위해서 영주의 죽음을 감추기 위해서
3년 동안 가케무샤를 아예 전면에 세우는 설정으로 나옵니다.
그 전에는 영주 신켄의 동생이 가게무샤를 했었는데,
그 보다 더 완벽한 도둑 출신 가케무샤가 나타났던 거지요.
영화 꼭 보세요^^. '서늘한' 영화입니다.

미국 대통령이 중태에 빠지자, 그림자 대통령 역할을 하는 설정이
나오지요? 영화 이름이 뭐였더라... 기억이 잘 안납니다.
아, 생각났습니다. <데이브>
독재 국가에서 '그림자 독재자'를 많이 세운다고들 하지요.
루머지만,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의 가케무샤도 있다는 설이 있고,
이라크의 후세인이 가케무샤를 썼다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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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노무현대통령이 유인촌장관에게 한말쌈하셨습니다

    Tracked from 뒷골목인터넷세상 2008/03/15 17:09  삭제

    寸鐵殺人 허걱! *O* 스페인국왕도 한마디 거들었군요 ^^;

  2. Subject: 대한민국엔 앨런그린스펀이 나올수 없나

    Tracked from 금빛... 세상 바라보기 2008/03/19 14:53  삭제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으로부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으로 임명 받고 18년 6개월간을 활동하다 2006년 1월 퇴임하여 '경제 대통령','세계경제를 주름잡는 마법사' 라는 별칭을 얻었다고 하는 앨런 그린스펀 을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1987년 레이건 대통령이후로 '조지 H.W 부시', '빌 클린턴','조지 W 부시' 까지 레이건의 공화당에서 시작해서 클린턴의 민주당을 거쳐 다시 공화당으로 바뀌었지만 4년 임기인 FRB의장의 자리를..

  3. Subject: [플레이빌 4월호]盧人을 위한 나라는 없다

    Tracked from 극장을 더 좋아한다. 2008/04/02 17:39  삭제

    보자마자 옮겨 적는다. 편짱님 최고ㅠ-ㅠ <씬 플레이빌> 4월호, 김일송 편집장님 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제목의 영화가 인기다. 제목만으로 유추하면 노인복지 문제를 다룰 듯하나 실상 그렇지도 않다. 영화의 주인공은 우연히 돈 가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