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공간 그리고 정치 :: 어릴 적 달달 외우도록 읽은 책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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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망신시키는 6가지 요령

요즘 시대에 우리는 누구나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다. 국제외교를 담당하는 외교관뿐 아니라, 해외비즈니스, 유학, 여행 뿐 아니라 해외상품에 대한 구매를 하고 인터넷으로.....

혁신도시, 적극적으로 승계하라

내 그럴 줄 알았다. 이명박 정부는 지역균형발전에 대해서는 참여정부의 맥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정책 이름을 ‘균형발전’에서 ‘지역발전’으로 바꾼다 하더라도, ‘광역경제.....

기록해야 쌓이는 노하우

Document your own history. 자신의 성장을 가장 성의 있게 지켜보는 사람은 자기여야 한다. 자기 기록이란 자신의 책임이다. ‘자신의 역사가 바로 자신’이라는.....

'딸‘은 완벽하다

나는 딸딸 엄마고 나의 남편은 딸딸 아빠다. 아들만 있는 엄마 아빠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딸의 존재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다. 기를 때 ‘아.....

나는 한번 맘에 든 책은 여러 번 본다. 때로는 수십 번씩. 좋아하는 노래 다시 듣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노래는 몇 백 번 씩 다시 듣지만 책은 몇 십 번 다시 읽을 뿐이다.  

이런 습관은 어릴 적 책 귀했던 시절을 살아봤기 때문일까? 하얀 바탕에 검은 무늬 있으면 무엇이나 주워 읽던 시절, <그리스로마 신화>, <플루타르크 영웅전>, <공자 일대기> 세 권을 수십 번 읽어 달달 외웠다. 10살 무렵이었다. ‘복잡할수록 재미있다’는 것을 일찍 터득한 나는 요새 아이들이 복잡해서 더 좋아한다는 ‘해리 포터’ 열풍을 충분히 이해하겠다.

나는 그리스로마신화의 모든 신들 이름과 에피소드들을 달달 외웠고, 특히 재미있어 했던 것은 신도 아니고 인간도 아닌 요정들, 영웅들 이야기였다. 이렇게 그리스로마신화를 습득한 덕에 나는 서구의 문화 토양의 근원에 대해서 보다 잘 이해하게 되었는데, 나중에 어른이 되고 난 후에야 그 효과를 알게 되었다. 

풀루타르크 영웅전의 그 수많은 영웅들 중에서 나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물은 그리스의 작은 나라 ‘테베’의 ‘데모스테네스’였다. 다른 영웅들은 주로 칼로 이루어졌는데, 데모스테네스는 ‘세치 혀’, 즉 웅변을 통해 국민을 하나로 묶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이 사람은 어릴 적 말더듬이였다니, 수줍음 많던 내 열 살 시절에 나도 뭔가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고 할까?

플루타르크 영웅전 전집 1 상세보기
플루타르크 지음 | 현대지성사 펴냄
서양문화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는 플루타크 영웅전을 번역한 책. 50명의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들의 생애를 이야기하면서 그리스인과 로마인을 비교한 전기문학으로, 사실의 나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후세를 위한 선의 권유, 세계사의 위대한 시기를 이끈 영웅들의 삶과 이상을 그 내용으로 한다. <테세우스>, <크라수스>, <오토> 등 모두 50명의 생애를 들려준다. 양장본.


공자가 많은 제자들과 함께 그 수많은 지방을 다녔다는 것을 <공자 일대기>로 알았다. 이른바 군주들과의 만남들이 많이 그려져 있었는데, 영웅전처럼 재미는 없었지만 수십 번 읽은 이유는 뭘까. 수없는 만남과 헤어짐이 인상적이었다. ‘공자님’하면 근엄하고 권위 가득한 줄 알았더니 수없는 방황과 실패가 있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물론 나이 들고 책 그리 귀하지 않고 좋은 책 너무도 많은 이 시절에는 수십 번 씩 읽는 책은 점점 귀해진다. ‘어느 부분’을 수십 번 씩 읽는 경우는 있지만. “그 뜻이었나? 어떤 단서였지? 어떤 어휘를 썼지? 어떤 표현이었더라? 왜 나는 이렇게 기억하지?” 다시 그 부분을 펴본다.

나의 서가 한 켠에는 그 부분을 읽고 또 읽는 책들이 한군데 모여있다. 어떤 ‘번득임’을 주었던 책들이다. ‘사람은 누구인가, 사람은 왜 있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의문들. 


그렇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는 책은 역시 ‘스토리’가 있는 책이다. 이른바 소설. 애착 1순위는 <토지>. 그 중에서도 1부 1권. 초판본은 아니더라도 1973년의 ‘거의 초판본’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 읽는 그 맛. 첫번 읽었을 때의 그 순간 그 느낌을 다시 더듬을 수 있다. 책이란 기억의 단서다. 책은 다시 한 번 살아보게 한다.    

토지 (전21권) 상세보기
박경리 지음 | 나남 펴냄
경남 하동의 평사리를 무대로 하여 5대째 대지주로 군림하고 있는 최참판댁과 그 소작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박경리 대하역사 장편소설. 1860년대부터 시작된 동학운동, 개항과 일본의 세력강화, 갑오개혁 등이 『토지』 전체의 구체적인 전사(前史)가 된다. 동학 장군 김개주와 윤씨 부인에 얽힌 비밀이 차차 풀려나가고, 신분문제와 이기적 욕망에 사로잡혀 귀녀와 평산 등이 최치수를 살해하는데... 세트(전21권) ☞ 한국간행



‘추리소설’도 빠뜨릴 수 없는 수십 번 다시 읽기 대상이다. 숨어있는 ‘장치’들을 찾는, 즐거운 게임이다. 책 이름은 별로 못 외워도 작가 이름만은 절대로 못 잊는 아가사 크리스티, 반 다인, 레이먼드 챈들러의 고전들. 누가 뭐라 해도 나는 추리소설 다시 읽기가 즐겁다. 

최근에 바빠서 깊은 책읽기를 못하고 있는 중이다. 일 하기 용 읽기 외의 책읽기를 몇 달 못하니 스트레스 쌓인다. 헉헉 숨만 가쁘고 제대로 숨 못 쉬는 것 같은 이 답답함. 이럴 때 좋은 것이 읽었던 책 다시 읽기다. 익숙한 그 책들의 숨결 속에서 숨을 고를 수 있다. 수십 번 다시 읽게 하는 책의 숨결, 고맙기도 해라! 언제나 은퇴해서 읽고 싶은 책 다 읽는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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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격물치지 2008/02/13 15:2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어릴 적 책읽기가 지금의 글발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 오랜만에 아주 좋은 블로그 발견해 좋습니다.

  2. 김진애 2008/02/13 20:2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그 3권의 책들은 다 어른 책들이었고,
    영어가 아니라 우리말 책들이었답니다.
    아이들을 아이라고만 여기지 않는 것,
    우리말을 잘하게 하는 것, 두가지가 참 중요합니다.
    어린이 과잉 보호, 영어 과잉 주입은 스스로 자라기를 방해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