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깅 1년 하는 동안 다시 태어난 느낌입니다.
나름대로 블로거 정신을 다음 일곱 가지로 정의하곤 합니다.

- 항상 자기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
- 자기 생각에 솔직한 것.
- 꾸준하게 항상 소통하는 것.
- 계급장 떼고 해야 한다는 것.
- 내공으로 승부한다는 것.
-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
- 좋은 미래를 ‘긍정’해야 한다는 것.

이렇게 보니, 블로깅 참 좋은 거지요?
개인의 성장과 사회의 성장을 매개해주는 매체지요.
1인 미디어, 1인 저널리즘의 가능성이란 더 좋은 민주주의와 더 높은 민주주의을 열어준다는 큰 이상을 얘기하지 않더라도,
권력이 없어도 별 연줄이 없어도 뭔가 세상에서 소외되지 않는다는 느낌,
세상에 접붙이며 산다는 느낌이 블로깅을 통해 가능합니다.
그래서 블로그, 아낍니다, 사랑합니다.

하지만, 오늘 1월 21일,
저의 블로깅 1주년을 맞으면서 여러 착잡한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1. 체포: 블로거

미네르바 블로거 체포라는 기상천외한 사건을 만들어낸 이 시대 대한민국에서 과연 앞으로 웹 세계에서 언설의 자유가 어떤 향방으로 갈지...

외지들도 연신 보도하고 있는데, ‘해머에 맞은 블로거’라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기사가 부끄럽기도 하고 참담하기도 하고. ‘자칭 미네르바들’도 여럿 나타나고, 착잡합니다.
(위 사진: 이코노미스트 기사, 데일리서프라이즈 하승주 기자)

2. 참사: 용산 철거민

어제 일어난 용산 철거민 참사에 절망이 몰려옵니다. 블로그 잠재력을 볼 때 이틀 전 농성을 시작하며 곧 현장취재의 형식으로 많은 포스팅이 올라올 것이고, 깊이 있는 포스팅을 통해 문제 제기 뿐 아니라 구조적 문제 해결의 방향도 나올 것이라 기대했었습니다. 저도 한 몫 하려고 했었고요.

(상업 재개발의 문제, 특히 세입 상인의 문제는 아직 제대로 다루어져본 바가 없었거든요. 제도적으로나 현장 운용의 방법에 있어서도 개선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가능성을 일시에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리는 과잉진압과 6명의 귀한 인명 상실로 ‘분노할 수 밖에 없는 블로거’들의 함성으로 만들어버렸군요. 그럼에도 블로거들, ‘현장취재’의 가능성을 더 열어야 하지요.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조화를 올립니다.

오른 쪽 사진:
옥상 코너에 몰린 농성 철거민
(자료: 데일리 서프라이즈)
너무 안타깝습니다. '옥상'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생길 수 있는 참극을 어찌 모른단 말입니까? 경찰이 할 일, 경찰특공대가 할 일에 대한 분별력이 그리도 없단 말입니까?

3. 취임: 오바마 대통령

오늘 새벽 미국 44대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미국의 희망 분위기가 너무 부러운 때입니다. 세계가 ‘희망’을 걸고 있기도 하고요. 어디까지나 미국 대통령이지만, 미국의 건강한 리더십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세계에 좋은 방향의 변화를 이끌어내기를 바랍니다. 세계 현실 속에서 미국의 리더십의 역할은 주요 변수 중 하나이니까요.

오바마 대통령이 그의 공직생활을 통해서 또 선거캠페인 과정에서 블로깅을 꾸준히 해왔다는 점에서 공연히 동지의식이 느껴집니다. 블로그에 대해서 오바마가 한 말이 있습니다. ‘자칫하면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만 모일 수 있다’는 단점이지요.(<사람의 마음을 얻는 말> 책 중에서.)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것’도 얼마나 힘든 세상입니까?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 서로의 차이를 알고, 그리고 또 다른 소통의 방식을 고민하게 하는 블로그, 세상을 이어주는 좋은 매체이지요.

******************* 

이제 불과 1살 짜리 블로거이지만,
앞으로 자유를 지키고, 현장에 충실하고,
더 의미있게 소통할 수 있는 웹 공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볼 것을 다짐해봅니다. 
 

그동안 블로거스피어에서 필명들로만 알게 된 블로거님들,
여러분들의 건필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블로거로 다시 태어난 기쁨, 같이 누려보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블로거들을 위하여! 
앞으로 태어날 모든 블로거들을 위하여! 

2009. 1. 21
김진애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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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블로그는 ‘칼’이다! 당신의 블로그는 무엇인가?

    Tracked from 정철상의 "커리어노트" 2009/01/22 10:02 Delete

    미네르바는 재야의 칼잡이였을 뿐이다. 미네르바 논쟁 종지부 찍자! 나는 블로그를 ‘칼’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당신은 블로그를 뭐라고 정의하는가? “내 칼이 식칼(*)이 될 것인가? 명검이 될 것인가?”는 주인에게 달려 있다. “그것은 결국 백정이 될 것인가? 무사가 될 것인가?”라는 선택과도 연결되어 있다. (*식칼: 개인적으로 ‘짱칼’이라고 부르고 싶다. ‘수석’에 대비되는 ‘짱돌’이 떠올라서이다. 그렇게 ‘명검’에 대비되는 반대말을 찾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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