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20대란 부럽긴 한없이 부러워도 절대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은 세대다.
차라리 20대의 피가 흐르며 사는 삶이 훨씬 좋을지 모른다.

‘20대-30대-40대-50대-60대 세대 주제 방송토론’에 참여한 적이 있다.
토론이 끝날 무렵 사회자가 각 세대 주자를 촌평하며
‘20대의 피가 흐르는 김진애’라 했으니 영광이라 할까?^^

사실 지금 우리 사회의 20대란 ‘세대’라는 말로 뭉뚱그리기 어렵다.
세대보다는 가지가지 ‘족(族)’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변종을 만들어 낸다.
그만큼 다채롭고 개인적이고 변화의 주기가 짧다.
20대 초, 중반, 말 정도의 차이가 아니라 일 년 단위로 세대차가 날 정도이고,
같은 나이에서도 ‘극 보수부터 극 분방, 극 안정부터 극 변화’까지 다채롭다.

그러나 우리 시대 20대의 공통분모는 있다. 20대의 조건이라 할까?
이 시대의 변화를 수렴하는 결정적 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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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 '자유'
이 시대의 20대는 ‘첨으로 진정한 자유를 얻은 세대’다.

부채의식에 시달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식민, 전쟁, 분단, 독재, 민주화, 잘살아 보세’ 시대를 겪어 오면서 언제나 역사와 사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어쩐지 부채의식을 짊어졌던 윗세대와 정말 다르다. 물론 윗세대들은 이런 20대를 은근히 얄미워할 수도 있다. 누가 이룬 자유의 기반인가, 너희들은 자유를 즐기려만 하지 자유를 가능케 하는 책임을 질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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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유는 분명 새로운 도약을 가능케 하는 기초다. 고정관념에 주눅 들지 않고, 무한한 가능성을 추구하는 기초 위에서 이 시대 20대는 열려 있다. 세계로뿐 아니라 우리의 문화로, 우리의 역사로. 이런 균형 감각 위에 오히려 가장 주체적인 사고가 가능하다. ‘2002 년 월드컵 세대’와 '붉은 악마'들이 스스로 증명했듯이, 상상력이 살아 있고 창조적이고 그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 세계 속의 한국과 한국 속의 세계를 넘나든다.
부러운 자유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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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모험'
20대는 본격 디지털 모험 세대다.

내가 참여했던 토론회에서는 영화 <매트릭스>를 즐기느냐 아니냐에 따라 세대 구분이 난다는 말이 나왔었다. 나는 <매트릭스>를 최고의 영화로 꼽아서 20대의 피가 흐른다는 평을 얻었을지도 모른다.(이 영화를 좋아하시건 싫어하시건, 참고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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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트릭스>의 정신은 이른바 ‘해커 정신’이다. ‘주어진 시스템’에 대한 의문이 바로 해커 정신이다. ‘의문 정신, 저항 정신, 창조 정신’이다. 통상적으로 해커라면 바이러스나 뿌려 대는 독소라고 연상하지만, 진짜 해커라면 재미로 시스템을 무턱대고 파괴하는 존재가 아니다.

‘진짜 해커 정신’은 독점적인 권력 시스템을 해체하여 수많은 사람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그 무엇을 만들어 내려는 정신이다. 대형 컴퓨터의 독점적 구조를 깨뜨려 PC로 만들어 낸 것도 해커들이었고, 네트워크를 통하여 수많은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웹 세계를 만들어 낸 것도 진짜 해커들의 공이었다. 디지털의 혜택만을 즐기는 게 아니라 이런 진짜 해커 정신을 가진 디지털 세대의 원조 격인 20대, 어찌 그들에게 기대하지 않을 수 있으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고 또 만들어 내어야만 하는 세대다.

우리의 20대는 과연 진짜 해커 정신이 있을까?

-------------------------------------------------------------------------------그러나 셋째, '고통'
20대는 고통의 세대다.

‘자유에 따르는 고통’이라 해도 좋다. 변화는 가속되고, 경쟁은 치열하고, 목표는 분명치 않으며, 과제도 모호하고, 미래는 만드는 만큼 만들어지는 새로운 프런티어 시대를 자유롭게 살아가야 하는 만큼 고통은 더해진다. 태반이 백수인 ‘이태백’ 세대, ‘88만원 세대’의 고통까지 따라온다.  

이 시대의 20대는 수십 년 동안 저성장 시대를 견뎌 온, 이른바 선진사회형 20대가 될 수밖에 없다.
-‘독립군적’이라 할 만한 인디 독립성(inde-spirit),
-불황을 견디는 멀티 잡(multi-job),
-끊임없는 리트레이닝(re-training),
-무언가 만들어 내는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
)으로 무장된 20대.

우리 20대가 익혀야 할 자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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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선진사회의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우리 사회에서 저성장 시대를 겪고 있으니 이게 보통 고통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떡하랴. 우리가 고속 성장 시대를 넘어왔듯이 부디 저성장 시대의 체질도 개발했으면 좋겠다. 대학도 기업도 가족도 저성장 시대의 체질에 익숙해져야 한다. 부디, 우리의 20대가 부모에게 기대는 캥거루족만은 안 됐으면 좋겠다.


2007 카이스트 '도시공간을 상상하자' 클래스의 10조,
10개 팀, 참 상상력 풍부한, 근사한 학생들이었다.
-------------------------------------------------------------------------------넷째, '양성성',
이 시대 20대에게 남녀의 구분이란 무의미하다.

내가 남자 여자를 따로 나누지 않고 20대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대학의 리더십 세미나에서 얘기했었다. “여성들, 힘들죠? 그런데 한 가지 굿 뉴스가 있어요.” 뭔가 싶어 갸웃하는 학생들. “요즘은 남자도 힘들다는 거예요.” 학생들이 까르르 웃었다.(그렇다. 나 역시 은근히 고소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 힘든 시대에 여성은 더 힘들다’는 것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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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성’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20대가 되어야 희망이 보인다. ‘얼짱’이니 ‘몸짱’이니 하는 유행을 들으면 솔직히 나는 ‘깝깝’하다. 그 정도는 짱도 못 된다. 모든 20대가 될 수 있는 짱도 아니다. 진짜 필요한 건, ‘일짱’ 이다.

모든 20대가 될 수 있는 것이 ‘일짱’이다
. 어떤 분야에서 일하건 간에 말이다. 20대에 일짱의 내공을 기르지 못하면, 이 시대 20대의 그 자유도, 그 디지털 모험도, 그 고통도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

1974년 서울공대 시절, 유일한 공순이(?) 김진애, 찾아보세요.^^ 그 시절과 지금은 얼마나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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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20대 피의 단 한가지 조건, '열정’, 바로 ‘20대 피’다.

너무 불안하고 너무 고통스럽고 너무 치사스럽고 너무 피곤하기에 자칫 냉소적으로, 자칫 도피적이 될 위험이 다분한 이 시대의 20대가 ‘20대 열정의 피’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개인의 생존과 번영에 연연하고,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덫에 빠질 수도 있다. 이미 그런 현상도 퍼진다.

지난 시절의 20대는 ‘진짜 피’도 흘렸다. 그 ‘흘린 진짜 피’는 ‘20대 열정의 피’의 증거였다. 과연 이 시대 20대의 피의 열정을 어떻게 다시 만들어낼 것인가?

‘진정한 개인주의가 진정한 사회 열정으로 통하고,
진정한 이기주의가 진정한 이타주의로 통할 수 있다
’고 나는 믿는다. 성숙한 열정이다.
그리고 우리 시대의 20대가 그런 성숙한 열정 세대가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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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20대로 되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20대의 피는 흐르게 하리라!
첨으로 진짜 자유를 얻은 20대여,
‘20대 피’를 다시 찾아라!
‘20대 피’를 흐르게 하라!

 *** 0805 성년의 날, 김진애 생각

어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날, 오늘 셋째 월요일은 성년의 날...

참 요즘 20대는 어려운 시절이지요.
구직난에 비정규직 세대에, 치열한 경쟁 세대에, 수많은 자격증 세대에,
게다가 대체 20대의 열정은 다 어디로 갔나 비판도 듣는 20대...
미국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제의 주도세대로 10대가 주목받자
20대가 새삼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동생들 보기 민망해서 나왔다는 대학생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20대의 피'는 뜨겁지요.
그 뜨거운 피의 열정을 다시 찾기를 바랍니다. 사회 곳곳에서. 각기 자기가 선 곳에서.  

*** 080519 성년의 날 이른 저녁에

오늘 성년의 날임에도 불구하고 놀랍도록 20대 화제가 안떠올라서, 이 자체가 우려될 정도.
'그 많던 20대 광장세대는 어디로 갔나'라는 신문기사(한겨례)가 유일한 듯 싶은데, 기사중
우석훈 평론가 인용 말씀이 귀에 와닿네요.
'10대는 아직 실패를 못해본 세대,
 20대는 아직 성공을 못해본 세대'라는 정의.
20대가 광장을 떠난 것은 아니고 배회하는데, 참여해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정치적 실망감 때문이라. '희망이 필요하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성공이 필요하다, 예컨대, 이번 미국쇠고기 이슈의 재협상 같은 것... '변화를 통한 희망이 필요하다'라는 말에 끄덕이게 됩니다.
열정의 주제, 열정의 대상, 열정의 그 느낌이 있어야 열정이 불러일으켜지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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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슴에 파 묻혀 버린 문화

    Tracked from 하늘바람몰이 2008/05/19 17:05 Delete

    1.한 유명 포털 사이트 메인 화면에 한 여인이 가슴성형수술을 받은 후 세계 최대의 가슴크기에 도전한다는 기사가 떴다. 문득 요즘들어 이런 류의 기사와 소식들이 부쩍 자주 전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여배우의 가슴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일단 섹시 스타의 기본 조건으로 가슴을 먼저 꼽게 되었고 몸매 역시 가슴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 "착한 가슴" "젖소부인" 이니 뭐니 하는 문구와 내용은 그 대표적 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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