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이명박 정부에서 살아남을까?
- Posted at 2008/06/24 12:36
- Filed under 김진애의 좋은 새벽/이명박정부
청와대 2차 인선에서 여성 전멸이지요? 비서관 급에서는 어떻게 될까요? 다음 개각에서는 ‘여성’이 등장할 수 있을까요? 내부건 언론에서건 관심조차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쇠고기 정국이 심각하고 위기상황이라 하더라도 그럴 수록 상식 지키고 원칙을 지켜야 할 텐데, 안타깝습니다.
(사진은 이인호 전 러시아대사, 장상 전 총리서리,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한명숙 전 총리, 이경숙 전 이명박 당선인 인수위원장)
세상의 ‘딸님’들이여, 세상을 바꾸려면 수많은 전략과 전술이 필요합니다. 우리를 지치게 하는 것은 수도 없이 많고, 세상은 그리 빨리 바뀌지도 않습니다.(‘딸님’은 제가 여성을 높여 부르는 말이랍니다.)
부디 큰 일꾼이 되십시오. 근사한 프로로 자라십시오. 기회도 많아집니다. 여성 제1세대, 제2세대의 어려움과 달리 제가 속한 제3세대는 벌써 외로움은 많이 없어졌어요. 제4세대, 분투하고 있지요.
저는 사회에 접점이 많아서 여성인물 추천 부탁을 꽤 받습니다. 교수, 공공위원회, 심사위원, 자문위원, 공직, 강연회, 세미나, 국제회의, 언론 글쓰기, 방송 출연, 정치 입문 등. 여성 대변이나 할당제를 고민하는 곳들입니다. 그런데 추천하면 참 까탈을 떱니다.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된다, 이런 사람이면 안 되고 저런 사람이면 안 된다. 속에서 치밀 때가 많지요...
그런데 많은 경험을 해보니 소위 남성판도사회에서 어떤 여성들이 환영받는지 대강 알게 됩니다. 여기서 그 기준을 한 번 써보겠습니다. 이것 절대 그대로 따라 하라는 것 아닙니다. 다만 ‘의식’하시라는 겁니다. 지나치게 남성판도사회의 남성적 기준이라고 비판하고 또 여성다운 방식, 여성고유 스타일에 당당해야 한다는 분들의 반감이 있을 것을 무릅쓰고 이 기준을 쓰는 것은, “알고 살자!”는 뜻에섭니다.
1. 공적 매너를 갖춘 사람일 것:
회의, 토론, 의사결정과정에서 성의 있고 진지하게 참여할 것. 외톨이로 보이거나, 늦거나 빠지거나 변명하면, 여자 프리미엄 누린다고 싫대요.
2. 너무 감정적이지 않을 것:
감정을 지나치게 노출시키고 냉정하지 못한 것, 박차고 나오거나 흥분하거나 목소리 떨거나 눈물 보이는 것,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고 합니다.
3. 너무 말이 길지 않은 사람일 것:
소위 ‘수다형’ ‘만연형’은 싫답니다. 시간 끌어서 싫고 핵심사항에 접근 못해서 안 좋고, 중간에 마음 놓고 말을 막을 수도 없어서 곤혹스럽다고 합니다.
4. 남녀평등에 너무 예민하지 않을 것:
남녀 얘기만 나오면 계몽적, 계도적이 되는 것 싫대요. 남자들도 기본적인 것은 다 알고 있는데 다만 현실이 그렇게 잘 안 따라준다고 합니다.
5. 일방적으로 비판적이지 않을 것:
문제만 제기하고 해결방식은 제시하지 않는 사람은 싫다더군요. 여자가 이런 성향이 많다고 토로하곤 합니다.
6. 전문지식을 대중적인 어휘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전문성은 확고히 갖추되 보통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풀어낼 것. 새겨들을 거지요. 특히 건축과 같이 대중화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서.
7. 핵심 이슈에 관심이 있을 것:
사소한 작은 문제를 너무 부풀리는 것. 여성의 섬세한 시각, 관점이라고 겉으로는 “좋은 지적이십니다!” 하고 속으로 무시하게 된다고 합니다.
8. 유쾌하고 지나치게 심각하지 않을 것:
마치 세상의 고민을 다 안은 듯이 심각하거나, 세상의 질병을 다 치유하려거나 구원자적인 태도는 힘들대요. 너무 심각하면 부담된다고 합니다.
9. 극단적, 극렬적이지 않을 것:
사상적으로 이념적으로 한쪽에 치우치지 않을 것. 여성들도 이런 평을 받는 분이 꽤 생겼습니다. 차림새의 화려함, 전위성도 경계의 대상이라고 합디다.
10. 보기에 괜찮고 여성 이미지가 있을 것: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것인데, 당당하더라도 여성으로서의 이미지가 있으면 좋다고 하더군요. 특히 대중 앞에서는 자리에서는 더 신경 씁디다. 그런데, 이것은 여자나 남자에 대해서나 공통적으로 바라는 사항이라는 게 흥미롭습니다.
다른 잡스러운 기준들도 듣습니다. 가족사항(결혼 여부), 학력사항(박사냐 외국박사냐), 경력사항(큰 회사냐 작은 회사냐) 등등. 그러나 물론 전문실력은 항상 잣대가 되곤 합니다. 한 일, 실적 위주로 얘기되곤 하지요.
세상의 모든 ‘딸님’들, 알고 삽시다. 딸님들의 생존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시절로 보입니다. 특히 공적 세계에서. 그리고 살아남아 주세요. 일단 진출해야 자기 목소리를 낼 것 아닙니까?
*** 080624 김진애 생각: 이명박 정부에서 여성 전멸?
한나라당, 이명박 정부에서는 왜 이렇게 여성 인물이 귀해져버린 건가요? 위의 10가지 기준에 비했을 때 갑자기 이 세상의 여성들의 수준이 낮아져서? 그럴 리야 설마 없겠지요. 물론 발탁한 여성들이 참 갑갑할 정도로 수준이 의심스러웠지만, 설마 풀이 그정도일리야. 탕탕평평하면 더 많은 여성들이 있으련만... 이렇게 믿고 싶습니다.
혹시 ‘예스 우먼’들을 구하기 어려워서? 예스맨에 비해서 찾기 어려울 것 같기는 합니다마는... ‘이너 서클’에 여성들이 못 들어가서? 사실, 여성들은 어떤 경우에나 남성들의 이너서클에 들어가기 어렵지요. 혹은 그 서클에는 줄서는 예스우먼들이 주로 많아서 역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요.
사실 ‘자신의 역량으로 공적 목표를 위해 일하겠다는 의식있는 여성들’은 태생적으로 진보적일 수밖에 없고, 보수적 분위기를 질색하는 경향이지요.
여성 할당, 여성 발탁에 대한 성의가 없어서? 이건 그럴 듯합니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서는, 하물며 문민정부에서도 여성할당제를 도입할 정도로 여성 발탁을, 아무리 대외적 과시용으로 ‘토큰’이 작용했다 하더라도, 나름대로 중요하게 생각했었지요.
안 그래도 경제 쇠퇴, 신자유주의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여성들이 생존하기 어려워지는데, 공공 세계에서마저 여성의 활약이 줄어든다면 우리 딸님들의 미래가 걱정됩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여성들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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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가 희미해 읽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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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가 너무작아서 보고싶어도 눈이 피곤해 못보겠어요. 읽는사람 배려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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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마다 설정이 다른데, '보기' 메뉴에서 텍스트 크기를 조정(크게, 보통, 작게, 아주 작게) 중
고르셔서 보시면 됩니다. 저는 보통 '작게'로 설정해놓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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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로 설정해놓고 사용하신다니, 김진애님의 컴퓨터 모니터가 좀 오래된, 좁은 제품인 듯 합니다. ㅠ.ㅠ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LCD모니터들은 17~19인치 기준으로 가로 최소 1280픽셀 이상, 20인치 이상은 1600픽셀이 기본인데, 위와 같이 폰트를 너무 작게 올려놓으시면 글씨가 정말 깨알 수준으로 보입니다. 글을 올리실 때 포인트 10은 되게 설정해서 등록해주셔야 좋은 글들이 보다 많은 분들께 보다 편안하게 널리 읽힐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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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노트북을 사용하거든요. 십년째 노트북에 익숙해져서 작게-8p에 맞추어두고 쓰는데, 10p로 올리는 것을 고려해보지요. 한눈에 많이 보이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보기 불편을 얘기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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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포스팅 해주신 10가지 조건들을 보니 '함께 일하는'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기대를 거의 정확하게 보신듯 합니다. 실상, 세상 대부분의 통치 구조가 남성들의 기질에 맞춰 발전되어 있다보니 리더그룹 안에서 여성분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한 것 같아요. 소위 '여성문제'라고 불리는(그게 왜 여성문제인지--) 갈등이 최근 사회 곳곳에서 많이 일어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남자지만 단지 그러한 갈등이 머리 아프고 비효율적이다는 이유만으로 여성들과의 대화를 닫아버린 현 정권의 '남자'들은 너무 비겁하다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그들과 함께할 남은 5년이 무척 걱정됩니다. 김진애님~ 어려운 시기지만 이 세대 여성들의 좋은 멘토가 되어주세요. -
그리고 폰트 크기는 정말 바꾸셔야겠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10px의 산세리프 폰트가 가장 가독성이 좋고 심미성도 좋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굴림체, 많은고딕체 등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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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포스팅은 10P로 합니다. 굴림체가 제 선호체구요.
이명박정부에서 후퇴되는 여러 항목 중에서, 여성의 사회적 존재감도 그럴 것 같습니다. 그런 퇴행 가운데에서도 또 여성은 속깊이 자라기를 바라는 바입니다마는... 건투하시고 여성에 대한 이른바 '호의적 차별'이 없는 사회를 같이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성 자신의 노력도 더 커져야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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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여성부를 없애버리고 여자는 집에서 여자의 본분을 다하면
모든 일이 해결될 듯 하다.. 여자가 왜 정치판에까지 나서서 설쳐야
하는가 그럼 옛 말대로 암탉이 울면 모든 판이 망하게 될 듯 하다 -
남자여자 반반이면 만족하실런지..
1번부터 9번까지는 남자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겠죠.
기득권을 포기할수 있나요?
더 큰것을 가지려면 작은것을 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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