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캐치프레이즈인 ‘국민성공시대’.
하지만 아무래도 ‘국민성공’은 글러버린 것 같다.

애당초 나는 이 말 자체를 위험스럽게 생각했다. 특정한 사람에게 성공이란 말을 붙이는 것조차 경박한 현상인데, ‘국민’이라는 인간군이자 개개인의 세속적 성공 이상의 가치로 존재하는 ‘국민’에게 ‘성공’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은 천박하기조차 하지 않은가.

더욱 위험스런 이유들도 있다. 첫째, 그 캐치프레이즈에 숨어있는 지나친 자신감, 둘째, 세속적 성공과 수치적 성공에 대한 부풀려진 기대를 맞추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셋째, 국민 전체에 세속적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엄연한 사실.

우려는 현실로 바뀌었다.
취임 석달만에 지지율 20% 대의 대통령이 되는 나라에서 어떻게 ‘국민성공시대’가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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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민 안전’이 가능치 않은데 어떻게 국민성공이 가능한가?

“아무리 재산이 많으면 뭐하나, 건강을 잃으면 세상을 잃는데”라는 경구가 생각난다. 국민들은 안전하게 느끼지 않는다. 미국쇠고기협상을 둘러싼 현상은 ‘광우병 파문’이 아니라 근본적인 국가의 안전수호 역량에 대한 회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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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국민 자존심’이 가능치 않은데 어떻게 국민성공이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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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높은 우리 국민들의 자존심은 자꾸 상처받고 있다. 미국에는 쇠고기협상 자체와 사후처리를 두고 미국 정부, 상무장관, 통상대표들에게 수모를 당하고, 급기야는 주한 미국대사가 으름장을 놓지않나, 미국의 일개 축산협회 회장이 우리나라의 정책을 알고 먼저 마케팅을 하지 않나. 이건 정말 자청한 수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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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거론 않겠다’는 대통령 발언에 일본은 당장 독도를 교과서 참고서에 쓰겠다는 것으로 당장 나오니 어떻게 자존심을 지키겠는가. 한미동맹 한다며 끊임없이 빚어지는 한미 외교 마찰은 상식선을 벗어나 위태로워 보이거니와, 일본은 ‘경제동물적 감각’으로 어떤 일을 밀어붙일지, 게다가 불안해지는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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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국민 신뢰’가 가능치 않은데 어떻게 국민성공이 가능한가?

오늘은 또 무슨 일이 터져 시끄러워질까 불안한데 어떻게 국민성공이 가능한가? 아직 광우병 파동에 대한 근원적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지도 않은데, ‘변형 대운하, 변형 민영화’의 파도를 자꾸 만들고 있는데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는가?

지난 정부의 모든 것을 뒤집어엎는 것조차 용납할 수 있다쳐도, ‘무엇을 위해 뒤짚어 엎느냐’에 대한 최소한의 논리는 국민들에게 설명하지 않으니, ‘불도저를 위한 불도저, 자기 사람 바꾸기, 사업 건수 만들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믿어질 수 있느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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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희망도 찾아보자.

이명박 정부가 설정한 ‘국민성공시대’는 글러버릴지 몰라도,
‘역설적인 국민성공시대’가 될 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깨인 국민이 되는 것이 곧 성공국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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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권 없다고, 그저 ‘예비 국민’, ‘보호 국민’ 정도로만 치부되었던 초중고 학생들도 진짜 국민으로 다시 태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거철에나 동원되는 대상이 되거나, ‘잘 속는 소비자’ 정도로 여겨지고 취업시장에서 예비군으로 여겨지던 여성들도 깨어난 국민으로 다시 태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깨어난 국민들이 역설적인 국민성공시대를 만들어가기 바란다.  
이명박 정부가
국민 마음을 진정으로 겸손하게 읽는 태도를 갖추고 신중하게 국정을 운영할 때까지.


*** 080522 11시 30분 김진애 생각

한 시간 전 대통령의 ‘국민담화’를 듣고 이 글을 올린다.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무언가 진정성 어린 대통령의 태도 변화를 읽기를.
최근 ‘소통, 겸허, 겸손, 사과’라는 단어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솔직히 실망하다 못해 꾸역꾸역 가슴에서 뭔가 치밀어 오른다.
미국쇠고기 협상에 아무 변화가 없는데(국민들의 원초적 걱정거리인 월령제한, 위험부위 수입, 동물사료 사용제한 등), 정부는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걱정하지 말라니
도대체 담벼락이다.

거기에 한 주 밖에 남지 않은 17대 국회에서 한미 FTA 통과해 달라는 것이 최우선 메시지이고 담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것이 과연 국민의 마음을 읽은 것인가? 이것이 겸손이고 사과인가? 어떻게든 모면하고 FTA 국회 통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시도 외에 어떤 진정성이 보이는가?

정말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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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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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정치얘기같은건 듣고나서 귀를 씻어야 하는 내용이 대부분인지라 별로 포스팅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정말 참을 수가 없다. 맨 아래의 문장은 최근의 쇠고기파동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대통령께서 읽으신 대국민 담화문이란다. 그런데 눈을 씻고 읽어봐도 이건 뭔가 이상하다. 아직도 "광우병 괴담" 이란다. 국민께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부족했단다. 협상을 잘못해서 이 난리가 벌어진 게 아니고 국민을 이해시키는 과정에 문제가 있어서, 확산된 "..

  9. 5월 24일, 우리의 양심과 만납시다.

    Tracked from 말 많은 세상에서 2008/05/23 00:35 Delete

    #운하백지화 '종교'환경회의 상황실 싸이버팀 간사# -제 명함에 박힌 긴 직함입니다. 여러번 블로그에도, 여기저기 속한 커뮤니티에도 적었듯, 저 역시 평범한 네티즌이었고, 넷상에서, 또 그것이 이어진 순례단과의 만남을 통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조그만 힘이라도 될까 해서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순례단을 만나면서 운하의 문제가 단순히 표면에 드러난 문제일 뿐, 더 큰 문제는 우리 사회에 근본적으로 깔린 천박한 자본주의와 탐욕의 문제임을 알게 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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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생명의 강 순례단. 힘든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분들과 마지막 걸음을 함께 걷고 싶습니다. 2008년 5월 24일 토요일에 함께 만나고 싶습니다. 운하를 넘어 생명과 평화를 이야기하는 한마당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자세한 참여 방법은 아래의 포스터를 참조하세요..^_^ 미친소/의료민영화/대운하... 도데체 얼마나 많은 이슈로 우리를 괴롭히고 있나요? 밤에 조용히 하는 촛불시위로는 우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

  11. 노 前대통령과 이 대통령의 한미FTA 시각차이

    Tracked from 아주작은 언론, 동네 이야기 2008/05/23 02:54 Delete

    오늘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 파문'과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런거 잘 안보고 살았는데 무슨말씀을 하셨는지 궁금해서 '전문'을 다 읽어 봤습니다. '국민들께 충분히 이해를 구하고 소통을 했어야 되는데 경제 살리느라 바빠서 소홀한 점 송구스럽다'고 하셨네요. 쇠고기 협상은 잘 했는데 국민들을 이해못시켜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광우병을 '괴담'이라 말씀하시며 내가 공들여 만든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하는걸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합니다..

  12. 이명박 정부에 필요한 '소통의 기술'

    Tracked from ▒ ▒ 바실리카 (BASILICA) - 열린 공론장 ▒ ▒ 2008/05/23 20:43 Delete

    김형준 / 명지대 교수(정치학) 이명박 정부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졸속 협상에 대한 국민의 비난 여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박근혜 전 대표와의 신뢰 회복을 위한 실마리도 풀리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세계 경제침체, 고유가와 고물가 등으로 경제회생을 위한 묘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20%대로 급락하는 전대미문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48.7%의 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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