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건강하게 쑥쑥 자라는 집
- Posted at 2008/01/23 15:19
- Filed under 자라기 멘토링/학습-공간
우선 밝히자면, 나는 ‘자라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자라기의 궁극적 목표는 ‘자립 또는 홀로서기’라고 여긴다. 모든 엄마아빠는 아이들의 자라기와 자립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에서 아이들의 자라기와 홀로서기에 높은 가치를 부여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려면 우리 엄마아빠들이 좀 ‘독해져야’ 한다.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이른바 완벽한 엄마아빠 상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뭐든지 오냐오냐, 뭐든지 오케이, 뭐든지 아이들 위주로 하면 아이들의 자라기와 홀로서기에 극히 해롭다. 물론 우리 엄마아빠들은 독할 뿐 아니라 ‘지혜로워야’ 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자라게 하려면 너무 풀어놓지도 너무 다잡지도 않고, 너무 지루하게도 너무 흥분되지 않도록 각종 묘수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모쪼록 물질적으로 조금 모자란 듯 커야 건강하고(항상 더 큰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기에), 아이들은 홀로 있는 외로움을 겪어봐야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고(마치 영화 <나 홀로 집에>서처럼. 물론 가족의 깊은 사랑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아이들은 자꾸 방 밖으로 나가고 싶은 유혹을 견디며 공부해야 효과적이고(자신의 의지를 믿게 되므로), 아이들은 4살부터 방 청소를 스스로 하고 자기 옷과 빨래를 정리하는 습관을 키워야(자기 몸을 챙기는 것은 홀로서기의 기본이므로) 한다.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 엄마아빠는 끝없이 챙겨주고 싶어 하는 ‘모델 부모’ 강박관념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 가장 좋은 것은 두말할 것 없이 햇볕과 바람이니 시간만 있으면 나가놀게 하는 것이 최고다. 그래서 최고로 좋은 것은 텃밭 가꾸기이고 두 번째로 좋은 것은 동물 키우기이다. 아이들을 바깥으로 이끈다. 그래서 마당이 있는 집이 최고이고 옥상이 있는 집은 차선이고, 이것도 안 되면 발코니에 화분이라도 많아야 한다. 꽃이나 관상목이 아니라 씨 뿌려서 키우는 야채가 좋고, 강아지가 아니라면 고양이도 좋고 정 안되면 물고기도 좋다.
아이들이 자라는 집은 모쪼록 ‘노는 집’이 되어야 한다. 이이들 친구들이 놀러 와서 아주 신나게 노는 집은 건강한 집이다. 친구를 자꾸 데려오면 ‘성공이야!’ 할 만하다. 놀기 중에서 ‘만지면서 자라기’와 ‘만들면서 자라기’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한껏 키운다. 아이들이 온 몸을 써서 만지고 만들고 하는 게 최고다. 맘껏 뛰어놀게 할 것. 맘껏 어지르게 할 것 그리고 난 후 스스로 치우게 할 것, 자꾸 뭔가 만들고 그리고 싶게 만들 것, 자꾸 뭔가 해보자고 하게 할 것. 이런 집이 최고다.
이쯤에서 떠올려 보자. 잡지나 영화에서 근사하게 등장하는 집은 대체로 아이들에게는 전혀 안 맞는 경우가 허다하다. 먼지 한 톨 없는 집, 너무나 깨끗하게 정리가 잘 된 집, 비싼 재료로 마감한 집, 비싼 가구가 있는 집은 아이들에게는 젬병이다. 아이들을 긴장에 빠뜨리며 건드리기 무섭게 만들고 조심스럽게 만들고 놀고 싶지 않게 만들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은 엄마아빠의 사랑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이다. 엄마아빠가 사랑을 즐기면 아이들은 건강하게 쑥쑥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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