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문화와 부동산문화의 양립
- Posted at 2008/01/23 12:49
- Filed under 김진애의 공간정치/주택-동네-뉴타운
부동산의 생산, 유통, 활용 방식을 총칭하는 우리의 부동산문화는 기형적이다.
이명박 인수위가 내놓은 투자자와 거주자를 분리하는 주택 정책 또한 이러한 비정상적인 한국 상황속에서나 나올 수 있는 정책일지 모른다.
관건은 건강한 주거문화와 건강한 부동산문화를 어떻게 엮느냐다. 건강한 주거문화의 원칙을 새삼 돌아보자.
소유보다 거주, 부동산 값보다 삶의 안정이 우선되는 것이 원칙이다.건강한 부동산문화의 원칙을 새삼 돌아보자.
투자 위험에 대해 이익을 얻는 시장 원리가 작동하되, 근로 의욕을 무력화시키지 않을 수준의 이익이고 투기 욕망으로 치닫지 않게 하는 원칙이다.
주거문화가 건강하면 부동산문화도 건강해지고, 부동산문화가 건강해지면 주거문화도 건강해진다. 지난 반세기 동안의 부동산 질주는 이제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절대부족의 공급량도 상당히 해소되었고, 이제 경쟁적인 추격 매수 거품을 일으키지 않으며 마지막 고비를 넘기고 건강한 주거문화를 세울 때다.
세계 많은 나라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저금리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 앙등에 시달렸다. 그러나 우리 사회처럼 미치지는 않았다.
싱가포르에는 공공이 공급하는 다양한 주택에 대한 신뢰가 있다. 미국 같은 경쟁적 시장에서도 중산층 이하의 민간주택에 대한 임대비 관리정책에 대한 믿음이 있다. 유럽에서는 아무 데나 재개발하여 주거문화를 교란시키지 않는다는 원칙을 국민 모두 믿고 있다.
우리도 건강한 주거문화와 부동산문화에 대하여 꼭 지켜야 할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야 한다. 참여정부를 거쳐 지금까지 발생하고 있는 부동산 대란은 경기부양과 정책변화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혹시 이 흐름에서 탈락할지 모른다는 불안이 이중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조세, 금융, 개발정책, 서민주택정책에 대한 원칙과 함께 삶의 가치를 강조하는 주거문화정책에 힘을 실어줄 때다. 하지만 이명박 인수위는 이러한 원칙이 아닌 건설사의 이득과 눈에 보이는 조삼모사식의 정책에 골몰하고 있다. 이것이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을 더욱 더 걱정스럽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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