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김진애 논평
- Posted at 2008/03/09 21:56
- Filed under 인터뷰-리뷰
정치인 김진애에 대한 다른 분의 글입니다. 저에 대한 다른 분의 글들도 이 블로그에 옮겨놀까 합니다. 제가 직접 저를 평가하기는 어색하니까요. 2005년 오마이뉴스 박형숙 기자의 '쟁점 인터뷰' 기사입니다. '리더십'에 대한 쟁점 인터뷰였지요. 여러 네티즌들이 '정치인 김진애 논평'이라는 제목으로 옮겼더군요. 원문은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268737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268737
정치권에 발을 디디면서 '건축가 김진애(52·서울포럼 대표)'를 가장 골치 아프게 했던 것은 "다시 여성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전문가'인 그가 정치권에 들어와선 '여성정치인'이란 꼬리표를 달아야 하기에 처음엔 "싫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총선 열린우리당의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고, 비례대표 아닌 지역구(서울 용산) 출마를 자청했다.
김진애는 여성에 관해 매우 발랄한 주장을 해왔다. 책도 많이 썼다. 한마디로 그의 모토는 "배우자, 자라자, 평생토록!" 그는 현실론자다. 이념에 경도되지 않고 정치공학에 휘둘리지 않는다. 다만 진화를 주창한다. "여성은 태어나는 것도 만들어지는 것도 아닌, 진화하는 것!" 이를 가리켜 '메타우먼'이라 칭했다.
그런 만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도발적이다. '독재자의 딸'로 몰아세우는 열린우리당의 비판에도 선을 긋는다. 김진애는 2년 전 월간 <말>에 기고한 글에서 "박근혜가 정치인으로서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사상 여성 지도자들을 단순화 시켜본다면 아주 젬병이거나 아주 탁월한 양극단 중 하나였다, 자기의 과거 덫에 갇혀 있던 여성들은 한을 푸느라 젬병이었고, 과거의 덫을 더 큰 비전으로 치환했던 여성들은 탁월한 지도자가 되었다"며 "박근혜는 어느 쪽일까"라고 판단을 유보했다.
"박근혜, 박정희 시대의 동조자로 보기 어려워"
그리고 2년이 흘렀다. 당시 박근혜는 이회창 전 총재의 '독재'에 반기를 들고 당을 뛰쳐나가 미래연합을 창당했다. 지금은 한나라당의 당대표가 된지 1년이 지났고 '박근혜 대세론'이 형성될 정도로 당내 입지도 탄탄하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김진애에게 물었다. 박근혜가 대통령감인가?
"대통령감이라고 본다. 공인으로서 자질을 갖추고 있다. 통합, 미래, 약속 등 공인(공공) 마인드가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갈등을 줄이려는 노력을 한다. 안으로는 홍준표에게 혁신위원장을 맡긴 것이 그렇고 밖으로는 호남을 향한 제스처가 그렇다. 또 '행정도시특별법'에 찬성한 것도 지방균형개발이라는 대승적 행보였다. 그런데 소외계층에 대해선 부족하다. 선거 때는 시장상인들과 농민, 서민들에게 인기가 좋지만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감성이 아닌 구조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부자정당'의 틀을 깨는 큰 그림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그는 이명박 서울시장은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단정했다. "공인으로서 자세가 안되어 있다"며 "서울공화국의 독재자"라고 평했다. 오히려 박정희 시대를 승계하는 건 이명박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은 의사결정과정을 독점하고 있다. 서울시의회를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다. 청계천, 뉴타운, 행정도시 등 다른 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밀어붙이고 있다. 박정희 세대의 마인드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사람이 성장하면서 어떤 시대에 어떤 역할을 했는가가 상당히 중요한 문제인데 박근혜는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면서 동정적인 액세서리 역할에 지나지 않았다. 박정희 시대의 완전히 동조자로 보기 어렵다. 하지만 이명박은 70, 80년대 박정희와 함께 커왔다. 바로 재벌경영의 마인드다."
김진애는 "박근혜가 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적이 잘해야 정치판 전체가 발전"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열린우리당의 상대로 박근혜가 낫고 그래야 정치가 한 걸음 나아간다"고 내다봤다.
"'유신공주' 표현 안쓰고 싶지만..."
![]() |
|
| ▲ 건축가 김진애 서울포럼 대표 인터뷰. | |
| ⓒ2005 오마이뉴스 이종호 |
'큰 정치인'으로서 배포를 보여달라는 주문이었다. 하지만 실망스럽다. 박 대표가 열린우리당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내에서조차 '유신공주'라 불리워지는 것에 대해 김진애는 "이를 반박할만한 행보를 보이지 못한 자업자득인 측면이 크다"고 봤다.
"개인적으로 나는 '유신공주'라는 말을 입에 담지 않는다. 누군가를 비판할 때 과거나 계급을 통해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그러면 미래지향적으로 볼 수 없다. 또한 '공주'라는 말은 여성비하적 표현이다. '공주'라는 호칭에는 상대를 약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박근혜는 '공주과'를 극복하기 위한 모습을 보여 주었는가. 나는 의심하는 쪽이다. 가령 퍼스트레이디로 있었을 때 왜 아버지에게 직언하지 못했나. 반성할 일이다. 그리고 정치권에 복귀할 때 대구로 출마했다. 아버지의 정치적 고향이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출마했으면 달리 보였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공주과'인 데가 있다."
또한 과거사 문제도 '사과를 했다'의 문제가 아니라 "그 시대에 대한 본인의 입장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박근혜의 역사의식, 정의의식을 묻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과거사법의 통과과정에서 보인 신경질적인 반응은 매우 한심해 보였다"고 꼬집었다. 특히 "아버지 시대에 상처받은 민주인사에 대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마음 아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치공학적으로도 큰 그릇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김진애는 '용인술'의 문제를 지적했다. 대표적인 예가 전여옥 대변인의 유임과 김기춘 의원의 여의도연구소 소장 임명이다.
"당내에서조차 인기 없는 대변인을 계속 곁에 두고 있고, 대다수가 우려하는 김기춘을 싱크탱크 수장으로 임명하는 것을 보면서 '인의 장막'에 갇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미래, 통합, 지역탈피 등의 이미지를 구축해야 하는 입장에서 소장파와 확실한 연대의 고리를 갖지 못하는 것도 의문이다. 측근정치를 안하겠다는 것은 좋지만 참모정치는 필요하다. 함께 뒤엉키면서 명분과 이념으로 뭉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정치인은 좋은 명성에 의해서만 자라는 것이 아니다. 논쟁적 질문을 가차없이 받아넘겨야 하는데 박근혜는 쌍방향적 반응이 안 나오는 스타일이다. 대중적 기반을 너무 믿는 게 아닌가 싶다."
"전여옥 대변인 보면 차지철 실장 떠올라"
김진애는 전여옥 대변인을 향해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차지철 경호실장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현 대변인은 우리나라 정치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안된다, 한나라당의 격은 물론 박근혜 대표의 격을 높이는데 도움이 안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명분 없는 반박세력의 비토 행위에 대해서는 더욱 단호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 점에서 이명박은 박근혜보다 "정치공학적 센스"가 있다고 평한다. 이명박은 기본적으로 '각'을 세워 성공한 인물이다.
종합하면 박근혜 만큼 차기 주자들 중에 '정치적 자산'을 지닌 사람이 없고, 또 제1야당 대표로서 상당한 실적도 거뒀지만 아직 '홀로서지' 못했다는 것이 김진애의 평가다. "늘 민생과 국익을 얘기하지만 대북관계, 경제, 양극화, 지역주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큰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박근혜의 '한계'를 패션에 빗대 설명했다.
"박근혜 패션을 보면 조금 바꾸려고 하다가 다시 돌아가곤 한다. 그것과 비슷하다. 다르게 해보고자 했다가 그 머리에 그 패션으로 돌아간다."
그는 지금이 '적기'라고 말한다. "약간의 승세가 있을 때 오지랍을 넓혀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그 사이 박근혜가 큰 정치인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는 결국 "자기의 과거 덫에 갇혀 한을 푸느라 젬병"인 여성정치인으로 남게 될 것이다.
| ||||||||||||
'인터뷰-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명랑소녀 김진애 -건축가에서 정치인으로 (3) | 2008/07/21 |
|---|---|
| 거침 없는 상상력-남녀열전 (0) | 2008/03/22 |
| 즐거워서 행복한 삶 (0) | 2008/03/09 |
| 사람으로 자라기 -김진애 자라기 시리즈 마지막편 (0) | 2008/03/09 |
| 정치인 김진애 논평 (0) | 2008/03/09 |
| 건축가 김진애 "숭례문 화재는 나쁜 공간정치의 결과" (1) | 2008/02/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