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을 끝내고 “야, 오늘도 신나게 놀았다!” 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멋진 우리나라다. 일과 놀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대를 앞당길수록 우리의 미래는 밝다.

대부분 우리에게 ‘일’이란 너무 심각하다. ‘먹고살기 위해 하는 일치고 힘들지 않은 일 없다‘는 진실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너무 ’죽자 사자‘ 한다. 이런 우리에게 ‘놀이’ 역시 그리 쉽지 않다. ‘잘 놀기’란 ‘일 잘하기’ 이상으로 만만치 않은 과제다.

변화하는 세계. 일 종류는 많아지고, 직업 생명은 짧아지고, 직업 대신 직능만이 있고, 일하는 시간은 줄고, 그렇다고 벌이가 확 느는 것도 아니며, 평생 적어도 세 번 일자리를 바꾸고, 은퇴 없는 은퇴를 고민해야 하는 ‘백수(百壽) 시대’다. 

‘돈’의 잣대로만 보면 변화하는 세계의 삶은 삭막하다. 20:80 또는 10:90의 세계에서 어떻게 20 또는 10에 들어갈 것인가에 얽매이다가는 짧은 인생은 속절없이 끝나버린다. ‘돈 벌기’가 일의 지상과제가 되면 일의 재미를 잃고, ‘돈 쓰기’가 놀이의 지상과제가 되면 놀이도 금방 싫증난다.

바야흐로 일과 놀이의 구분을 넘어서서 ‘일놀이’를 만들고, 상상력 풍부한 ’일놀이 문화‘를 창조해야 한다. 개인에게도 절실하고 사회로서도 절실한 과제다. 일에 찌들고 술에 찌든 한국 남자, 보람 없는 일에 치이고 남의 입에 치인 한국 여자로서는 우리 사회의 삶의 질도 경쟁력의 비전도 떨어진다.  

‘복지 확대로 생산성을 높인다’ ‘고급-저급 일 구분’ ‘블루 칼라-화아트 칼라 구분’ ‘수직 위계’ ‘대마불사’ ‘상의하달‘ ’일사불란‘ 같은 고루한 개념은 치워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일 자체에 흥미와 재미를 녹여서 일놀이로 만드느냐, 놀이의 흥미와 재미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일감을 찾아내느냐, 문화 과제이자 경제 과제다.     

일을 놀이처럼 놀이를 일처럼 할 수 있는 일놀이 기준을 세워본다면?

1. 하고 싶은 일을 할 것.
2. 소그룹으로 일할 것(소 3, 중 6, 최대 12)
3. 목표 분명한 TF(task force)로 일할 것.
4. 지루한 보고회의는 치울 것
5. 약간은 힘이 부치는 일을 할 것
6. 칭찬과 비판을 9:1로 섞을 것
7. 남과 나에 대한 ‘유머’를 잊지 말 것
8. 처음부터 끝까지 붙들 것.
9. 바로 일을 시작할 것.
10. 남의 일, 남의 놀이를 존중할 것 

정부 관료, 공기업, 대기업, 학교, 연구소, 중소기업, 군대, 미디어, 식당, 구멍가게, 정치계 등, 어느 자리에서나 일 놀이 패턴에 대해 새삼 돌아보자. 돈과 관련 없이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고정관념 때문에 못하는 것은 아닌 지.    

“야, 금요일이다!” 놀이 중독자도 아니고 “야, 월요일이다!” 일 중독자도 아닌, 매일매일 “야, 오늘도 신나게 놀았다!” 살맛을 느낄 때까지 한국의 일놀이 문화 지평을 넓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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