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공간 그리고 정치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에 대한 국민적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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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 ‘베개’ 잃어버린 소동

“어머나, 내 베개!” 차는 마산시로 막 접어들고 있었다. 잠깐 눈을 붙이겠다고 뒷좌석에 던져둔 베개를 집으려다가 깨닫고 말았다. 이런, 호텔에 두고 왔구나. 나에 대한 비밀.....

혁신도시, 적극적으로 승계하라

내 그럴 줄 알았다. 이명박 정부는 지역균형발전에 대해서는 참여정부의 맥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정책 이름을 ‘균형발전’에서 ‘지역발전’으로 바꾼다 하더라도, ‘광역경제.....

'딸‘은 완벽하다

나는 딸딸 엄마고 나의 남편은 딸딸 아빠다. 아들만 있는 엄마 아빠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딸의 존재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다. 기를 때 ‘아.....

나라 망신시키는 6가지 요령

요즘 시대에 우리는 누구나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다. 국제외교를 담당하는 외교관뿐 아니라, 해외비즈니스, 유학, 여행 뿐 아니라 해외상품에 대한 구매를 하고 인터넷으로.....

“새로 지은 절은 왜 맛이 안 나?”
“시간의 색깔이 배질 않아서 그래···”
  『이 집은 누구인가』 중 “이 집은 몇 시예요?” 중에서 

이 집은 누구인가 상세보기
김진애 지음 | 샘터 펴냄
사람 사는 집에 대한 열두 가지 생각을 담은 건축가 김진애 에세이집. 삶의 면면이 배어들고 사람의 마음이 표현되며, 정서가 녹아드는 집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 책은 추억을 만드는 집에서부터 비밀의 장소가 많은 집, 에로스를 즐기는 집, 집을 고르거나 짓고 집을 관리하는 법까지 열두 가지 테마로 나누어 주제별로 집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산사로 가족여행을 자주 다닐 때 일곱 살 딸이 단청 화려하고 기왓장 반짝이는 새로 지은 절을 보고 물었던 질문이다. ‘시간의 색깔이 배지 않았다’는 내 설명에 어린 딸은 머리를 끄덕였었다.

이번 숭례문 참화는 정말 가슴 아프지만, 한 가지 위안이 되는 현상이 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에 대한 국민적 깨달음이 있다는 사실이다. 통곡하는 국민, 눈물 글썽이는 국민, 애도하는 국민, 참회하자는 국민, 가림막을 비판하는 국민, 잔해 철거폐기를 비판하는 국민들,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국민, 성급한 복원이 능사가 아니라는 국민···.  ‘돈, 돈, 돈’ 하는 살벌한 세태에서 숭례문이 자신을 불태워 국민들에게 깨달음을 주신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세상에는 절대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딱 세 가지만 꼽아보자.

● 시간

시간은 절대로 돈으로 살 수 없다. 발달된 의료기술을 돈으로 사며 노화와 죽음을 피해보고자 해도 이윽고 인간은 스러진다. 골동품처럼 만드는 짝퉁기술을 쓰더라도 오랜 풍상의 시간을 견뎌온 진품에 배어있는 시간의 색깔이 발하는 아름다움에 못 미친다. 아무리 똑같이 복원해도 원형의 가치를 따라갈 수 없다. 시간의 힘은 절대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다. 610살 숭례문, 이것을 깨닫게 해 주셨다.   

● 배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선조의 말씀은 정말 맞다. 부모님의 유품을 깨뜨려놓고 “괜찮아, 더 좋은 것 사 줄게.” 하면 얼마나 더 원통한가. 아픈 마음을 후벼 파는 배려심 없는 태도, ‘국민성금’ 운운에 국민들이 성난 이유다. “돈 얘기 하기 전에 같이 아파 해 주세요. 내 마음을 알아주세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태도는 인간의 마음에 대한 예의를 잃게 만든다. 인간에 대한 예의, 상징적 의미의 중요성, 문화 가치의 중요성, 숭례문이 깨닫게 해 주셨다.

● 자연

아무리 인공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자연의 크나큰 힘 앞에 인간의 힘은 지극히 작다. 인간이 ‘신의 경지’에 이를 수는 있어도 신이 될 수 없는 이유다. 돈으로 자연을 훼손하기는 쉬워도, 돈으로 자연의 생명계를 돈(기술)으로 바꾸려들면 자연의 진노를 불러온다. 화마, 수마, 기후변화, 건강 악화, 심성의 파괴 등. 숭례문, 더 길게 보게 해 주셨다.    

이 외에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정말 많다.
평화, 사랑, 존경, 자존심, 자긍심, 예의, 협력, 정성, 경륜, 역사, 문화, 아름다움 등 등.  
모든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꼽을 것이라면, 바로 ‘행복’이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잖아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등
그런데도 왜 그렇게 ‘돈, 돈, 돈’ 하는가.

숭례문 화재 참화는 우리를 정말 불행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도 깨닫게 해주었다. 
숭례문 참화에 대한 애도, 참회, 반성, 복원과 함께
부디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도 복원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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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숭례문 재앙의 메세지 ; 당선무효

    Tracked from 일체유심조 2008/02/15 11:54  삭제

    숭례문 재앙의 뜻이 어디 있는가에 대한 글은 지금 넘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주장처럼 나도 대재앙을 예고하는 것이므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으로 알아듣는다. 특단의 조치는 무엇인가? 이명박의 ...

  2. Subject: 쓰러진 숭례문, 우리 모두의 잘못

    Tracked from Mastaplan : 마스타플랜 2008/02/15 13:18  삭제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 "그래도 인명피해는 없었다. 문화재는 복원하면 된다" 연합뉴스 원문 결국 붙잡힌 방화범 채씨의 말이다. 이게 할 말인가.... 그 어느때보다 가슴 아픈 새해를 시작하고 있다. 연기에 휩쌓이며 와르르 무너지던 숭례문(남대문)을 보고 있자니 그 기와장 쏳아지는 소리가 불길에 휩쌓여 고통스러워 하는 소리같아 마음이 참 아팠다. 많은 국민들이 가슴쓸어내리고 아파하고 눈물을 보이고 한숨만 내쉴뿐 그 어떤것도 할 수가 없는 그 심정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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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미리내 2008/02/15 11:5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요새 인터넷에서 많은 공감을 주시고 계십니다. 2메가바이트의 운하 추진을 막는 일에 선봉을 서주시기 건의합니다. 그것이 불러올 재앙이 걱정됩니다.

  2. BlogIcon 격물치지 2008/02/18 10:2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어제 TV토론에서 시원시원한 발언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