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살 수 없는 것에 대한 국민적 깨달음
- Posted at 2008/02/15 11:42
- Filed under 김진애의 공간정치/공간정책-이슈
“새로 지은 절은 왜 맛이 안 나?”
“시간의 색깔이 배질 않아서 그래···”
『이 집은 누구인가』 중 “이 집은 몇 시예요?” 중에서
산사로 가족여행을 자주 다닐 때 일곱 살 딸이 단청 화려하고 기왓장 반짝이는 새로 지은 절을 보고 물었던 질문이다. ‘시간의 색깔이 배지 않았다’는 내 설명에 어린 딸은 머리를 끄덕였었다.
이번 숭례문 참화는 정말 가슴 아프지만, 한 가지 위안이 되는 현상이 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에 대한 국민적 깨달음이 있다는 사실이다. 통곡하는 국민, 눈물 글썽이는 국민, 애도하는 국민, 참회하자는 국민, 가림막을 비판하는 국민, 잔해 철거폐기를 비판하는 국민들,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국민, 성급한 복원이 능사가 아니라는 국민···. ‘돈, 돈, 돈’ 하는 살벌한 세태에서 숭례문이 자신을 불태워 국민들에게 깨달음을 주신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세상에는 절대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딱 세 가지만 꼽아보자.
● 시간
● 배려
● 자연
이 외에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정말 많다.
평화, 사랑, 존경, 자존심, 자긍심, 예의, 협력, 정성, 경륜, 역사, 문화, 아름다움 등 등.
모든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꼽을 것이라면, 바로 ‘행복’이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잖아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등
그런데도 왜 그렇게 ‘돈, 돈, 돈’ 하는가.
숭례문 화재 참화는 우리를 정말 불행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도 깨닫게 해주었다.
숭례문 참화에 대한 애도, 참회, 반성, 복원과 함께
부디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도 복원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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