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 임명받자마자 양아버지 격이었던 스코필드 박사 묘역을 제일 먼저 방문했다는 뉴스다. 양자로 입적하여 병역 혜택을 받고도 미국 유학 중 장례에 오지도 않았고 부음도 나중에 알았다는 양어머님에 대한 예의는 어떻게 차리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당장 들었다.


총리 인사청문회에서 수많은 의혹들 이상으로 정운찬 총리 내정자의 의 해명이 옹색하여 더욱 답답해졌던 국민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나는 첫째, “Yes 24에서 1억여 원의 돈은 받았지만 영리는 아닙니다.”라는 답변에서 기겁을 했었고, 둘째, "미국 유학 중 양어머님인 작은 어머님 장례에 오지 않았을 뿐 아니라 나중에 알았다.”는 답변에 더욱 기겁을 했다. 아니 어떻게 어머님이 돌아가신 사실을 나중에 들을 수가 있는가? 병역 고령 면제가 된 78년 까지 한번도 오지 않았냐는 질문에 나중에 알고도 비행기 값이 비싸서 올 수 없었다고 해명을 했다.


나는 인사청문회에서 왜 이 점을 더욱 심각하게 다루지 않는지 참 이상하게 생각했다. 근본적으로 인간의 도리, 자식의 도리에 대한 것이 ‘입적’을 한다는 것은 그 집의 자식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한다는 뜻이다. 입적한 부모님께 효를 다한다는 뜻이다. 더욱이 정운찬 총리가 입적한 양아버님(작은 아버님)은 돌아가셨고 외아들로서 홀로되신 양어머님에게 효성을 다하는 최소한의 것도 하지 않는다면, 이게 말이 되는가? 왜 청문회에서나 언론에서 이 점을 비판하지 않을까?


나는 이런 의문이 든다.


첫째는, 청문회에서나 언론에서나 ‘양자 입적이 병역 회피라는 목적이 있는 형식’에 불과하다는 전제를 하고 있던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다. “어차피 형식적인 입적인데, 그 양어머님 어디 제대로 모셨겠어?” 하는 전제가 깔려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것이다.  


둘째는, 역시 ‘양어머님’이라는 여성 차별 때문 아닐까 하는 의심이다. 과연 ‘양아버님의 장례식’이라면 그렇게 쉽게 넘어 갔겠는가? 아마 청문회에서나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문제 삼지 않았을까? 여성을 상대적으로 대우해주지 않는 인식이 정운찬 총리에게나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다.


정운찬 총리는 왜 임명받자 마자 스코필드 박사 묘역을 찾았을까?
스코필드 박사가 유명인사가 아니었더라도 그렇게 급박하게 찾았을까?
(오른편 사진은 스코필드 박사가 후원해준 여러 학생들과 같이 찍은 사진. 사진 안에는 정운찬 총리 뿐 아니라 김근태 전 의원도 있다.)


정운찬 총리는 아버지가 넷이라는 얘기를 자주 하지만 어머님이 두 분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은 없다.
다만, 친어머님 얘기는 자주 한다. 양자 입적은 했지만 친어머님만 어머님으로 모셨던 걸까? 양어머님이지만 호적 상 어머님 제사는 모셔왔을까? 성묘는 해왔을까? 이번 추석에 과연 양어머님 성묘는 할까?

20090929
김진애 포스팅
 

많이 씁쓸해져서 늦게 썼습니다.
국밈 60%가 문제 있다고 생각하는 정운찬 총리 뿐 아니라 문제 되었던 다른 장관들도 아무 문제 없는 듯 다 임명이 된 것도 씁쓸하고, 오늘 쓴 사안도 그동안 꽤 마음을 끓이며 못마땅해하던 것인데, 워낙 총리 내정자가 비판받는 공적인 사안들이 많아서 묻어두다가, 오늘이 되어서야 씁쓸하게 지적하고자 합니다.

허무합니다. 허탈합니다. 사람이 사람의 도리를 지키고 사는 게 어떤 것인지, 공적인 자리에서 사람이 어떤 의식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 참 허탈해하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이번 추석에 우리 모두 가족의 도리를 다시 한번 생각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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