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
- Posted at 2009/08/28 16:35
- Filed under 책-영화 이야기
오랜만에 책을 출간했는데,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이 선정한 ' 9월의 읽을만한 책' 10권 중 한권이 되었다고 합니다. 더 기쁜 것은 평소 존경하는 서울대 경제학부 이준구 교수님이 써주신 추천사가 각별하게 마음에 와닿아서입니다. 다음입니다.
도시 읽는 CEO
김진애 / 21세기북스
2009.07.30 / 302쪽
전 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도시들은 모두 저마다의 특성을 갖고 있다. 그 특성은 거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취향, 열망, 가치관, 그리고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도시의 구석구석에 배어 있는 삶의 냄새를 찾아다니는 것은 특별한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이 점에서 볼 때 유서 깊은 건축물이나 거대한 빌딩보다 허름한 뒷골목이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특별히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세계의 유명 도시들을 모두 돌아볼 기회가 없다. 일생 동안 자기 나라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책을 통한 간접 경험이라도 반가울 수밖에 없다. 특히 뛰어난 안목의 전문가가 공들여 쓴 책이라면 더욱 좋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책 전반에 걸쳐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세련된 안목이 빛을 발하고 있다. 연신 “그래, 맞아.”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그 동안 무심코 지나친 대목을 지적한 것을 읽고 나면 새로운 안목을 얻게 된 것을 느낀다. 깨끗한 화질과 멋진 앵글을 자랑하는 사진들은 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그 도시에 직접 가보지 않고서도 마치 가본 것과 같은 느낌을 얻게 만들어 준다.
이 책은 정말로 대중을 위해서 쓴 것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저자의 전문성이 돋보이지만 읽기 어렵게 만드는 전문적인 표현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도시계획이나 건축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도 아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아무런 내용도 없으면서 눈속임으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책들이 판치는 이 세태에서 이 책은 한 줄기 소나기 같은 청량감을 준다.
- 추천자 : 이준구(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이준구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마 교수님께서도 직접 맞닥뜨려보셔서 더 잘 이해해 주시는 것 같은데, 전문주제에 대한 대중교양서를 쓰는 작업은 무척 어렵습니다. 다행히 요즘은 교양서를 받아들이는 대중의 감성 수준이 무척 높아졌지만, 여전히 어렵습니다. 너무 전문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독자 호응이 떨어지고, 그렇다고 가볍게 관광하듯 쓰면 책의 기본이 사라져 버리고... 나름 노력했는데, 알아주셔서 기쁩니다.
'도시'는 누구에게나 일상의 공간이면서도 무척 어려운 주제로 생각하기 때문에 어떻게 독자를 제가 펼치는 호기심과 선택과 기쁨과 상상의 단계에 같이 올라타게 만드느냐가 책을 쓰는 내내 고민이었는데, 다음의 독자 리뷰에서 보면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습니다.
"읽는 내내 편안했다. 저자 자신의 생각을 무작정 주입하지 않고 천천히 풀어가며 동일하게 공감할 수 있도록 이야기 해주고 있다. 도시를 보면서 인간을 보게되고 인간을 보면서 도시를 바라보게 된다. 또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여러 질문을 던지며 독자가 먼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내가 먼저 생각하고 저자의 생각과 비교하며 도시를 바라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이다. 정신 없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말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책이다. 원문주소 : 푸른심장 http://blog.yes24.com/document/1564561
독자가 스스로 자신의 의문을 떠올리고 같이 풀어가나게 만드는 책이 최고의 책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쓰려고 무척 노력합니다마는, 글만큼 어려운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공감을 보여주신 독자 감사드립니다.
***
'읽는 CEO' 시리즈 중 하나인데,
(그동안 시-그림-사진-와인-옛시-수학 읽는 CEO 등이 나왔지요.
<매일매일 자라기> 책을 보고 저에게 집필을 의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을 많이 냈지만, 의뢰를 받고 내는 책은 저로서 처음이었고, 그래서 더욱 처음부터 끝까지 '보통 독자와 어떻게 통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썼지요.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 라는 좋은 부제목을 정해주신 것에 편집자에게 감사드립니다.
제가 정한 것은 "도시를 읽으면 인간이 보인다" 였는데, 훨씬 더 감성적이고 함축된 의미가 느껴지는 부제가 되었습니다.
이 책을 보시게 될 독자님들, 즐기시기 바랍니다.
20090828
김진애 올림
요새 책에 써드리는 문구입니다.
길을 잃어봐야 길을 찾는 재능이 자라지요.
길을 잃으며 찾는 보물도 쏠쏠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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