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사랑법, DJ 공부법의 그 크기
- Posted at 2009/08/22 09:36
- Filed under 김진애의 좋은 새벽/정치의 가치
김대중 대통령의 마지막 일기가 공개되고, 평화롭고 위엄 있게 안치된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정말 큰 인물의 내면의 크기가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그 내면 세계를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김대중의 사랑법, 김대중의 공부법을 열심히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나지 않습니까? 참 아름답고도 진지한 내면 세계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1. DJ의 사랑법 ... 정치에 사랑이란 말을 도입한 첫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가장 인상적인 말을 꼽으라고 하면
저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으로 꼽습니다.
‘정치에 사랑이란 말을 도입한 첫 정치인’이라고 저는 평가하곤 합니다.
처음 그 말을 들을 때는 어색했었습니다. 10년도 더 전이니까요. 세월이 참 달랐지요. 지금은 많은 정치인들이 수사로 쓰게 되었지만, 그 말을 처음으로 쓴다는 것이 엔간한 용기 아니고서는 어렵고, 가슴 속에서 절절하게 솟아나는 그 무엇이 있기 전에 그런 용기가 나오기 어렵지요.
그런데 마지막 일기에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한다”라는 말이 나오고,
이희호 여사의 마지막 편지에 “사랑하고 존경하는 당신에게...”라는 말이 나오니,
어떠면 그리 노부부가 그리 이심전심으로 사랑법을 공유하게 되었는지, 정말 아름답습니다.
몇 번이나 생사를 넘나들고, 몇 번이나 나라를 떠나있어야 했고, 몇 번이나 감옥에 갇혀있어야 했고, 고문과 사고로 몸을 다치고, 그리고도 자신이 바라는 가치, 자신의 속에서 우러나는 바램에 온 몸을 실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사랑법이 나오는게 아닐까요?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말, 우리 그 사랑법을 배워보지요.
마지막 일기, 마지막 편지의 그 넓고 깊은 사랑법을 우리 배워보지요.
2. DJ의 공부법... 몰입, 소통, 실천의 깊은 독서
김대중 대통령의 깊은 공부는 너무 잘 알려져 있습니다. 평생을 공부하고 그 평생이 스승이 된 분이지요. 이희호 여사의 쓰신 자서전 <동행>을 다시 꺼내보니 그 공부법에 대한 이희호 여사의 회고가 등장합니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남편만큼 진지하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사형에서 무기로 감형된 이틀 후 (1981. 1 25) 면회에서 그는 말했다. 이제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났으니 앞으로는 종교적인 책들보다 평소 하고 싶었던 역사, 철학, 신학, 경제, 국방 공부를 더 하고 싶다며 이 분야의 책들을 넣어달라고 했다.
읽고 싶은 책이 쌓이고 시간이 없을 때 그는 때로 감방을 그리워한다. 독서와 사색 그리고 신앙에 집중할 수 있었던 감옥은 그의 영혼을 단련하고 살찌운 진정한 대학이었다.
그는 워낙 책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책을 그냥 읽지 않는다. 읽으면 반드시 내용을 분석하고 정리하여 소화시켜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그가 유폐된 3평의 감방은 동서고금의 사상가, 신학자, 역사가, 미래학자, 문학가, 예술가 등 석학들이 책으로 대화하는 강의실이었다. 대략 500∼600권을 2년 6개월여 동안 차입한 것 같다.”
235쪽, 감옥에서 만난 <<제 3의 물결>> 이희호 자서전 <<동행>>
한 달에 20여 권, 일주일에 4∼5권을 읽은 독서의 대가, 김대중의 독서 공부법의 핵심은 다음 세가지 겠지요.
- 집중적으로 주제를 탐색하는 몰입의 독서
- 자신의 의문과 책의 내용과 대화하는 소통의 독서
- 현실 실천을 위한 자신의 이론화
바로 이런 몰입과 소통과 실천이 김대중 대통령을 만든 것 아니겠습니까? 이거 대학 나온다고 되는 거 아니지요. 자신의 문제의식, 남과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 제약 속에서도 실천을 해보겠다는 용기 아니면 가능한 게 아니지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독서 공부법에서도 닮았습니다. 두 분 대학 안다니셨고 못다니셨어도, 지식인, 철학자, 사상가의 깊이와 높이를 이루신 것은 두 분의 깊은 공부법 덕분이지요. 존경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사랑법,
김대중 대통령의 공부법,
열심히 배워보겠습니다.
20090822
김진애 올림
이희호 여사의 자서전 <<동행>> 에피소드:
이희호 여사는 위의 글을 쓰시면서, 당신께서 직접 골라 차입해드린 엘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 책을 거론하시며, 김대중 대통령의 IT 정책이 그 때 비롯되었다고 은근히 뿌듯해하시더군요. IT, 벤처 산업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의 씨앗이 그 때 태동되었던 거지요. 그 자랑스러움이 배어나오는 것이 아주 흐뭇했습니다. 이희호 여사의 마지막 편지에는 “당신이 자랑스럽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50여년 함께 산 사람에게 사랑과 존경을 담아 자랑스러워 하는 그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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