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물폭탄 피해가 있든 말든, 용산참사 6개월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건,
 청와대의 한나라당은 오로지 미디어법 통과에 올인이다.
하물며 김형오 국회의장마저
‘미디어법은 민생과 직결되는 법도 아니다.
이른바 조·중·동 보수언론을 어떻게 참여시키느냐가 관건이다’
라고 고백했다.
그런데도 막무가내 한나라당은 ‘고’만 외친다.

이 와중에 박근혜 전 대표가 ‘20일에 직권상정 한다면 반대표 던지러 간다’고 폭탄선언을 해버렸다.
강력하게‘스톱’을 외친 것이다. 한나라당과 박근혜가 벌이는 고-스톱 한마당이 벌어진 셈이다.
정확히 말하면 ‘청와대의 한나라당’과 ‘박근혜의 한나라당’이 고스톱을 벌이는 것이다.
집안싸움도 이런 집안싸움이라니. 거대여당 안에서 고스톱 판이 벌어지다니 우스꽝스럽다.
청와대의 한나라당은 ‘못 먹어도 고’ 할까? ‘작전상 스톱’ 그리고 ‘다시 고’ 할까?

이런 내부 고스톱을 그 중요한 미디어법의 국회 변수로 봐야하는 비극이라니, 우리 국민들이 도대체 무슨 업보를 지었기에, 거대여당 안에서 벌어지는 이런 아사리 고스톱판에 우리의 운명을 맡겨야 하는가?  

2.
한나라당은 국회 입법 기능의 기본을 다 잊어먹었다. 명분도 실리도 다 놓치고 있다. 그래서 '죽어도 고'만 한다. 

- 한나라당은 어떻게 수정안의 내용을 내놓지도 않고 직권상정 엄포만 떠는 건가? 도대체 법안 내용도 모르면서 어떻게 표결한다는 건가? ‘국민은 미디어법 자세히 모른다’는 발언에 이어 ‘국회의원도 미디어법 자세히 모른다;, ’한나라당 국회의원도 미디어법 자세히 알 필요 없다, 표결만 하면 된다‘ 하는 게 아니고 뭔가?

- 한나라당은 어떻게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논의하지 않고 ‘이제 직권상정한다’고 선언하는가? 고흥길 문방위 위원장이나 나경원 한나라당 문방위 간사는 도대체 왜 그리 꽁무니에 불이 붙었는가? 왜 그렇게 사색이 되어 새파랗게 질렸는가?

- 한나라당은 어떻게 국민여론의 65%가 반대하고, 직권상정에 대해서는 80%가 반대하는 미디어법안을 직권상정으로 밀어붙이는 오만을 떠는가?  안상수 원내대표는 뭘 믿고 '20일 직권상정 처리한다, 박근혜 대표도 참여한다'고 목에 힘주는가? 왜 그리 포위를 좁혀가듯, 5개 야당이 다 반대하는데, 국회의장 포위하고 한나라당 내 신중파들에 압력을 가하는가?

- 한나라당은 국회의장 말대로 민생 관련 법도 아니고 조중동 참여 법에 불과한 미디어법을 왜 이 시점에 밀어붙이려 하는가?

3.

박근혜 전 대표의 스톱 사인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모호하다.
폭발한 친이계의 말처럼, ‘자신의 영향력을 확인하기 위한 스톱 사인’인지, 언론의 해석처럼, ‘내각 발탁으로 친박계를 흩트리고, 자유선진당과 연대하여 박근혜를 무너뜨린다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나온 스톱 사인’인지, 아니면 자신의 제안을 간단히 무시해버린 안상수 원내대표와 친이계의 무소불위 추진 상황에 자존심을 상한 것 때문인지?

모른다.
하지만, 만약
박근혜 의원이 진정한 정치인이라면,
박근혜 전 대표가 자주 말하듯,
‘국민을 위한 명분을 명쾌히 하라,
국가의 미래를 위한 실리를 명쾌히 밝혀보라’는 말을 토큰으로 그치지 않게 하라.
콘텐츠를 밝히라.
들러리만 서지 말고,
숟가락만 놓지 말고...

(한나라당 내의 고스톱 광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른쪽은 <민중의 소리> 김용민 화백이 그린 
한나라당 고스톱 만평. 대선 경선때 벌어졌던 광경이다. 줄 선 사람만 바뀔 뿐이다.)


4.
청와대의 한나라당과 박근혜의 한나라당이 벌이는 고스톱 게임,
그들만의 게임을 즐기며
국민을 무시하고 민주주의 원칙을 유린하는 이 행태,
한심무인지경이다.  

20090720
김진애 포스팅

오늘 용산참사가 일어난 6개월이 된 7월 20일.
비탄에 잠기기만도 벅찬데, 한나라당 국회의 폭력때문에
더욱 분노하게 됩니다. 어떻게 한나라당은 이렇게 폭력적입니까?

청와대는 용산참사 하나 제대로 해소하지도 못하면서, 
상처받은 국민들 마음 하나 다독일 어떤 대화 한마디 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미디어법 처리를 그렇게 밀어붙입니까?
정권의 폭주, 지나쳐도 너무 지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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