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서거와 함께 떠오른 3가지 말은 ‘인간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이다.
이 중 역시 ‘인간 노무현’이 가장 주목을 받았다.

‘인간 노무현에 대한 동병상련’ 때문에 5백만 국민들이 뜨거운 눈물로 조문했을 것이다.
인간 노무현의 서러움이 자신의 서러움이고, 인간 노무현의 억울함이 자신의 억울함이고,
인간 노무현이 겪었던 처지가 자신의 처지이고, 인간 노무현의 바램이 자신의 바램이고,
인간 노무현의 도전이 자신의 도전이고, 인간 노무현의 좌절이 자신의 좌절이고,
인간 노무현의 서글픔이 자신의 서글픔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동병상련 때문에 그렇게 슬펐고 지금도 아프고 앞으로도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인간 이명박’이라고 칭하게 될까?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 이전에도, 대통령 재직 시에도, 대통령 이임 후에도, 서거 이후에는 더욱, ‘인간 노무현’의 면모가 뚜렷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인간 이명박’은 어색하다. 언론에서건, 일반 국민이건 ‘인간 이명박’에 대한 조명이나 주목을 별로 한 적이 없다.

‘대통령 이명박’, ‘전 서울시장 이명박’, ‘전 현대건설 사장 이명박’, ‘성공한 CEO 이명박’ 외에 하물며 ‘정치인 이명박’으로서는 물론, ‘인간 이명박’으로서 다가온 적이 별로 없다. 앞으로는 ‘인간 이명박’으로 칭하게 될까?

‘인간 OOO’로 불리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을 것이다.

*** 첫째 조건. 말 뜻 그대로 인간적으로 다가올 것.

즉 배려, 성의, 도전, 비움, 친근함, 아픔이 다가올 것. 이른바 어깨를 같이하고 무릎을 대고 싶고 술 한 잔, 차 한 잔 갚이 하고 싶고, 밤새 얘기 하고 싶고 등이 우러나올 수 있을 것. 약점, 허점, 단점까지도 그 인간의 한 부분으로서 느껴질 것 등.

*** 둘째 조건. 소승적 이익보다 대승적 가치를 우선하는 모습이 다가올 것.

자신이나 가족 등 이른바 자신이 속한 좁은 집단의 이익이나 세속적 출세 보다 더 넓은 사회에서 또한 사회 구조에서 추구하는 대승적 가치에 자신을 헌신하는 진정성이 다가올 것.

*** 셋째, 언어와 행동에서 생각의 일관됨과 고뇌가 보일 것.

이른바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고 자신을 성찰하고, 현실과 부딪칠 때 고뇌하는 모습이 다가올 것. 이것이 인간으로서 어쩔 수 없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단련하는 겸손함이 다가올 것.



어떤 인간도 다른 어떤 수사보다도 ‘인간 OOO'으로 인정받고 존경받고 주목받고 사랑 받고 싶다는 욕구가 인간의 본성 중의 하나일 터이니, 이명박 대통령으로서는 아쉬워하고 질투심이 날지도 모르겠다.

아니, 이것은 나의 오해일지도 모른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인간 이명박’으로 불리고 싶은 욕구가 전혀 없을 지도 모른다. 최정상의 위치에 있는 대통령으로서, 권위주의적인 생각과 언어와 행동에 익숙한 CEO로서 충분하다, ‘인간 이명박’은 필요 없다 라며 관심이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하튼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여전히 나는 ‘대통령 이명박’의 성공을 위해서
‘인간 이명박’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성찰하기를 기대하고
여전히 ‘인간 이명박’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위: 취임식 때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이렇게 같이 손을 흔들 수 있었다면 오죽 좋았을까요?
사진 출처: 오마이뉴스)

여전히 같은 인간으로서 ‘인간 이명박’에 대한 기대를 접지 못하는 것은,
그가 특히 ‘현직 대통령 이명박’ 임에야...  

20090622
김진애 올림

왜 ‘인간 이명박’을 기대하는지 세세한 사안들을 쓰지는 않겠습니다.
아무리 촛불공포증이나 정권지속불안증 뿐 아니라 반대 국민들에 대한 혐오나 증오심이 있다 하더라도, 이명박 정부에 최소한의 ‘인간성’이 있는지 의심하게 되는 일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인간성에 대해서, 특히 우리 사회에서의 인간성에 대해서 깊은 성찰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것이 근원적 처방을 낳는 출발점이 되지 않을 지요?

어제 노무현 추모 콘서트를 보면서 이 주제의 의문이 강하게 들어서 오늘 씁니다.

오늘 검찰청장, 국세청장을 공안통과 최측근으로 내정한 것을 보니 더욱 생각이 미칩니다.
'인간 이명박'과 '이명박 사람들'의 공통점과 연관성이 무엇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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