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일, 일제고사 강행과 체험학습 대체하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징계하겠다는 교육청이 난리다. 이미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는데, 문제점을 제대로 보완조차 못한 채 또 일제고사 강행하겠다는 교육청 참 딱하다. 그런데도 체험학습하는 학생들 무기정학시키겠다는 둥, 파면 등 징계 받을지도 모를 선생님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참 딱할 지경을 넘어선다. 얼마나 한심한가? 체험학습을 독려하는 선생님들 목을 치려들다니, 도대체 제정신이 있나?


묻고 싶다. 학생시절을 겪은 모든 국민들한테.

시험이 기억나나, 체험학습이 기억나나? 어떤 게 더 당신의 인생에 피와 살이 되었는가? 젊은이들 뿐 아니라 부모님들 뿐 아니라 교육청의 간부들, 정부의 사람들 모두 답해보라. 무엇이 당신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는가?


묻고 싶다. 시험지옥을 겪어온 모든 국민들한테.
그 시험지옥 견디느라 온갖 고통을 받았던 것이 지금 당신의 인생에서 어떤 것에 도움이 되는가? 왜 그 때 그 시험지옥 묵묵히 견뎠을까 의문이 날 때가 없는가?


묻고 싶다. 영어, 수학에 질려버린 모든 국민들한테.
그 때 질리며 배웠던 영어가 지금 당신의 인생에 결정적인 도움이 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방정식에, 미적분에, 사인 코사인 배웠던 그 고강도 수학 공부가 지금 당신의 인생에 도움을 주고 있는가?


묻고 싶다, 모든 부모님들께.
이 일제고사 또는 학업평가가 합리적인지? 안 그래도 여러 시험들에 잔뜩 주눅 들어 사는 우리 학생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가? 그렇게 학생들 줄 세운다는 것이 학생을 위한 게 아니라, 학교와 교장의 성과평가와 교육지원을 위한 평가로 이어진다는데, 왜 우리 학생 자녀가 시험을 분기마다 일년에 몇 번 씩 더 봐야 하는 것인가?


묻고 싶다. 모든 부모님들, 국민들에게... 그리고 교육청에게, 정부에게  
우리의 교육지출이 정상적인지, 게다가 우리 사교육비 지출이 정상적인지, 이명박정부 들어와 사교육비가 늘어났는지 아닌지...


2008년 사교육비가 19조, 전체교육비 지출 40조 중 절반이란다. 2007 전년에 비해서 사교육비가 1조 3천억 늘었다니, 이 경제위기, 이 민생위기에 웬일인가? 말조다.


각 개인, 각 가정은 ‘살아남기 위해, 뒤처지지 않기 위해, 혹시나 싶어’ 울며겨자먹기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교육비를 지출하지만, 공교육은 점점 더 빌 ‘空교육’이 되어버린다. 공교육이 무너지고 일자리가 무너지면서, ‘경쟁’을 빌미로 국가는 대다수 국민을 사교육의 살벌한 현장으로 몰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밀어붙이는 시험제도로 모든 학교들을 들쑤시고, 학생들 괴롭히고, 선생님들 갈기갈기 찢어놓고, 결국 학부모들을 괴롭히는 이 상황, 어떻게 참아야 하나? 교육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도대체 우리나라의 미래에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는가?

20090331
김진애 포스팅

*** 시험인가, 체험학습인가?

물론, 체험학습이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제 인생에서 수없이 많이 본 시험들, 도대체 제 진짜 인생에 별 도움 준 것 없습니다. 하지만, 수없이 많이 한 숙제들, 리포트들, 과제 성과물들, 연구결과들은 제 인생에 크게 도움이 되었지요. 모두 체험학습이 없으면 불가능했던 거지요.


책상 위에서, 책으로, 시험준비로 하는 공부는 길게 남지 않지요. 정말 공부 잘하는 영재들, 과학수재들, 천재적 연구자들은 1%도 아니고 0.1%, 0.01%, 0.001%나 될까요?


우리 자녀들을 그 1%에 들어가라고 강요하지 말지요. 그 0.1%, 0.01%, 0.001% 또는 0.0000..........01% 되라는 'rat race'에 우리 아이들을 밀어넣지 말고.
아이들의 인생에서, 우리 사회의 생에서 쓸모있고 보람찬 사람이 되도록, 우리 부모님들 꿋꿋하게 버티시기를. 우리 선생님들 격려해주시기를...


그 시험 제도로 뭔가 하고 있다고 실적 내려는 교육청 사람들, 관료주의적인 교육행정인들, 행정만 밝히는 교육인들을 일깨워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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