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파이어', 김점선 '파이어', 닮아봅시다!
- Posted at 2009/03/29 06:13
- Filed under 자라기 멘토링/여성 멘토-멘티
사상최고의 200점대, 207점을 넘어섰습니다.
전설의 피켜 스케이터, 미셸 콴이 어제 김연아에 대한 매혹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더군요.
"She's got so much FIRE."
파이어, 열정, 불꽃...... 참 적절한 표현이지요?
열정의 불꽃을 피어올리는 김연아.
김연아의 놀라움은 그 우아함 속에서 불꽃이 느껴진다는 거지요.
'우아한 불꽃'을 피어올리기가 얼마나 어려운데요.
사실, 오늘은 김연아의 파이어와 함께
김점선 화백의 파이어를 얘기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지난 주 김점선 화백이 별세하셨습니다.
63세. 너무 일찍 가셨지요.
김점선 화백의 '10센티 그림'을 잘 아실겁니다.
김점선의 파이어. 단순함, 패기, 자유분방함, 투지, 당당함, 정직, 솔직, 담백함, 대담함, 강렬함, 그리고 우아함...
팔을 못쓰게 되자 디지털을 배워 그림을 그리고
지난 몇년간은 암과 투병하면서
오히려 더 많은 그림들을 그려내셨지요.
(왼쪽. 김점선의 그림에서 여성은 하늘을 활보합니다.)
화가는 그림으로 소통하지요.
김점선의 파이어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더랬습니다.
제가 몇년 전 <삶과 꿈>이라는 월간잡지에
2년 동안 글을 연재한 적이 있습니다. (2002-04)
'유쾌한 인생 프로젝트 찾기'라는 주제였고,
저도 나름대로 나름의 인생의 불꽃을 찾아보려는
글쓰기였지요.
그런데, 매월 그 잡지에서 발견했던 것이 김점선 화백의 한 쪽 그림이었습니다. (오른쪽. 김점선의 웃는 말)
그 전에는, 죄송하게도, 전혀 모르던 화가였는데,
잡지에서 그림을 보자마자 필이 꽃혔습니다.
그렇지요. 바로 그 '파이어'를 느꼈던 거지요.
매월, 잡지 기다리는 맛에, 잡지가 도착하면 김점선 그림의 쪽부터 열어봤었지요.
그림 하나와 그 밑의 짧은 글에서 새로운 불꽃을 찾아내면서...
그 이후가 되어서야 김점선 화백의 그림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50대 중반이 넘어서서지요.
'10cm 그림' 전시회가 열렸고, 이후 여러 전시회가 열렸지요.
김점선의 우화적 소재들. 말, 오리, 풀, 꽃, 화투그림,
그리고 여인네들...
그 단순한 파이어가 우리를 사로잡습니다.
앞으로 김점선 화백의 그림을 20년은 더 볼 거라 생각했는데,
언젠가는 만나뵐 기회도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일찍 떠나시니 정말 아쉽고 안타깝네요.
(오른 쪽, 사진 속 김점선, 참 '답지요'?)
저는 '점선'이란 함자가 그리 매혹적이더군요.
点- 線 은 그림의 모든 것 아닌가요.
점과 선으로 면을 만들고 입체를 만들고,
어쩜 이름이 그렇게 잘 어울릴까 감탄했었지요.
우리 김점선의 파이어를 닮아봅시다.
우리 김연아의 파이어를 닮아봅시다.
우리 자신이 그 예술의 경지에 이르는 천부의 재능은 없다 하더라도
그 파이어 만큼은 우리 모두 닮을 수 있으니까요...
김연아의 파이어에 감탄하는 날에,
김점선의 파이어를 추모하면서...
여러분들의 파이어를 위해서!!!
또
제 자신의 파이어를 위해서!!!
090329
김진애 포스팅
***
오늘 제 생일 아침에, 김연아의 불꽃같은 스케이팅, 가장 큰 선물이네요.
좋아라, 좋아라, 아름다워라, 아름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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