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이여, 사죄드립니다 ···
- Posted at 2008/02/11 13:32
- Filed under 김진애의 공간정치/공간정책-이슈
숭례문이여, 사죄드립니다 ···
오늘 새벽의 청천벽력 같은 소식. 숭례문의 화재 붕괴라니...
온 시민들이 참담한 심정이리라. 사진으로 봐도 참담한데, 아침에 눈으로 보니 더 참담하다. 그 참혹한 전쟁 때에도 살아남았었는데.
지금은 나도 화도 나고 비통에 빠진 상태다. 어떻게 이렇게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는가. 9시 경에 발견하고 초기 진화도 했다는데 어떻게 전소하게 되어버렸는가?
● 진화의 재구성:
● 범죄 예방의 재구성:
● 책임의 재구성:
왜 그런지, 나는 제일 먼저 최순우 선생님이 생각이 났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아름다운 책을 만들고, 평생을 우리 강산, 우리 문화재, 우리 전통 살리기에 매진하고 떠나신 분이다. 아마 지금 지하에서 통곡을 하시지 않을까? 선생님, 죄송합니다.
일본인 야나기 무네요시도 생각이 난다. <사라져가는 조선건축을 위하여>라는 글로 1920년대 철거되는 광화문을 애도했던 사람이다. “광화문이여, 광화문이여!” 했던 글은 지금 읽어도 비장하다.
아무리 제대로 복원을 한들, 시간과 역사의 깊이를 되살릴 길은 없다. 그래서 문화 원형의 힘은 큰 것이다.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황평우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의 비통한 목소리가 방송에서 떠나지 않는다. 귀에 맴돈다. 눈물이 흐를 것 같은 목소리다. 우리 끌어안고 한번 크게 웁시다!
선조님들, 사죄드립니다!
우리는 어떻게 선조들에게 사죄를 해야 할까? 일본의 ‘이세 사원’은 똑 같은 사원을 몇 년에 한 번 씩 새로 구축한다. 목건축의 이점이다. 설계도를 그대로 남기고 옛 전통방식으로 그대로 새로 만든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숭례문의 설계도가 있다.
광화문이 한창 복원되는 이 시점에
비록 숭례문 600년 시간의 아름다움을 잃었지만,
선조의 지혜를 다시 빛낼 수 있도록,
선조님들, 이 어려운 시절을 지혜롭게 넘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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