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멘토링, 더 어렵군요!
- Posted at 2009/03/07 09:15
- Filed under 자라기 멘토링/멘토링
2월에 꼭 쓰려했던 글을 이제야 씁니다.
‘대학생 멘토링, 어렵군요!’라는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는데, http://jkspace.net/196 지금도 꾸준하게 누리꾼들이 읽어주십니다. 그런데, ‘졸업생 멘토링’은 ‘대학생 멘토링’보다 훨씬 더 어렵군요.
일자리 스트레스에 짓눌린 졸업생들을 위해섭니다마는, 지금 상황에서 무슨 멘토링 운운하기도 어렵습니다.
- ‘초임 깎기에는 기꺼이 동의하지만, 채용 계획은 발표하지 못하는 전경련’,
- 기존 인원 삭감도 코가 석자인데 신규 자리 계획은 전혀 없는 중소기업들이 50% 이상이라고 하고, 대기업들도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 연말까지 50만 인턴 자리를 지원하겠다는 정부 계획이지만 이미 채용된 인턴들도 겉도는 경우가 많고(‘보람 크다’는 청와대 인턴 빼고요^^. 청와대 인턴은 역학이 좀 다르지요.),
- 그 인턴 경력이 앞으로의 채용으로 이어지기 어렵고, 경력서에 한 줄 올려도 정규직 채용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인 상황 등...
대학생 신분에서 실직자 신분이 되는 ‘슬픈 졸업식’이라는 뉴스가 많이 나왔지요.
우리 집에도 일자리 스트레스 받는 5학년이 있습니다. 아직 몇 달 여유 있지만, 벌써 석 달 전부터 국내외 가리지 않고 이력서 보내고 서류심사, 면접 받고 합니다. 일자리 성공이 올까요? 모릅니다. 스트레스는 나날이 더해지겠지요.
평소 제가 지원서 쓰기와 면접 준비에 같이 애써주는 만큼,
이 글을 쓰면서 물어봤습니다.
어떤 멘토링이 그나마 격려가 되느냐고?
1. “취업 노력 채근하지 말라,
이미 알아서 하고 있다.”
이건 졸업생 주변 사람들이 귀 기울여야 할 멘토링이지요. “이른바 ‘덕담’ 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 덕담이 얼마나 찔리는지, 얼마나 스트레스 주는지 모른다. 친구들끼리의 대화 90%가 취업 관련이다, 동병상련을 느끼기 때문에 격려가 된다. 하지만 주변 어른들의 덕담은 동병상련이 아니라 은근한 압력으로 느껴진다는 거지요. 이미 알아서 하고 있는 님들, 건투하세요!!!
3. “가리지 말라.”
이른바 대기업, 정규직을 선호하는 현상, 중소기업, 비정규직에 주저하는 현상에 대한 거지요. 일자리에도 계층적인 차별이 여전한데... 위에도 얘기했듯 ‘첫 직장 증후군’이 너무 심한 우리 사회지요.
인생에서 몇 번이나 직장을 바꾸게 될까요? 잡 유연성이 높은 이른바 선진사회에서는 두 자리 숫자는 될 겁니다. 경직된 우리 사회, 계층적 우리 사회이기는 하지만, 점차 유연성, 횡적 이동성, 종적 이동성이 높아지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가리고 말고가 없다’는 요즘 심리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 말은 격려가 된다고 합니다. 이른바 좋은 직장 얻은 친구와 그렇지 않은 친구, '지원 여부'에 따라서도 심리전이 있다는데, 그런 압력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게 해준다네요.
4. ‘스펙’에 목매지 마라!
‘온갖 자격증, 높은 학점, 영어 점수, 연수 경험, 알바 경력, 인턴 경력, 사회봉사 경력 등’ ‘스펙 지상주의’는 우리 사회의 ‘학원지상주의, 시험지상주의’하고 통하지요.
이른바 경영관리의 높은 자리에 갈수록(심사, 면접 하는 역할), 이런 스펙이 현장에서 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서 별 신경 쓰지 않지만, 0.1점에도 목숨을 걸어야 하는 구직자로서는 스펙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는 토로, 잘 아실 겁니다.
우리 사회에서 이른바 ‘좋은 직장’이라는 데에서 좋은 스펙이 아니라 좋은 잠재력 기준으로 인원 선발을 하는 풍토가 자리잡을 때 까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이른바 ‘연구 직종’을 빼고는 좋은 스펙이 좋은 실무자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능력보다는 의지와 태도가 더 중요한 경우가 많지요.)
어떻게 이 '허울 좋은 스펙 집착'으로부터 우리 사회 벗어날 방법이 없을까요? 그 스펙 타령에 스트레스 받는데, '스펙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래도 잠깐 '욕할 대상'이라도 생겨서 기분전환이 된다는군요.
일자리 스트레스 받는 졸업생님들,
당장 여러분들의 현안 사안에 별 쓸모없는 멘토링일지 모르지만,
조금 격려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집 예비 졸업생에게 항상 다음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 네 잘못만이 아니다. 자책하지 마라.
- 어디서 행운이 올지 모른다. 가능한 모든 곳에 지원해라
- 학원 다니는데 목숨 걸지는 마라. 학원 배만 불려줄 이유 없잖니?
- 자격증 준비는 오케이다. 하지만 자격증 딴다고 일자리 얻어지는 건 아니다.
- 길게 봐라. 인생은 더 길다. 넓게 봐라, 세계는 훨씬 더 크다.
- 아직 캥거루 새끼 좀 더 돌봐야하는 캥거루 부모의 고민도 헤아려다오.
- 이럴 때 사회의 구조적 이슈에 관심을 가지렴.
- 일자리 만드는 정책을 요구해라.
- 친구들과 피어 멘토링을 해라. 멘토링하면서 너도 같이 자란다.
20090307 김진애 포스팅
사실, ‘졸업생 멘토링’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일자리 멘토링’이겠고, 일자리 멘토링은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 해야겠지요.
이 경제 공황시대, 공황이 아니더라도 산업구조, 사회구조, 소비구조, 서비스 구조의 변화상 일자리 자체가 줄어드는 시대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이 어떤 것이냐를 고민해야 하는 게 정부니까요. 최근 ‘초임 깎기, 행정인턴 늘이기, 자진 봉급 환원’ 같은 정부 보다는 좀 더 심층적이고 구조적인 고민을 해야 하겠지요. 방향은 3가지에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일자리 만드는 핵심이니까요.
- 교육사회복지 일자리
- 서비스산업 일자리
- 중소기업 일자리
그런데, 이명박 정부에서 근본적인 생각을 바꿀 의지가 없는 것이 문제지요. 4대강 정비 등 토목사업에 들이는 그 천문학적인 재정으로 지속가능한 일자리 만드는데 투자했으면 좋겠건만, 마이동풍이네요.
www.embrace-training.com 에 쓰여있는 말인데, 참 와닿는 말입니다.
(맨 위의 그림이 이 프로그램의 일러스트로 쓰이고 있네요.)
마치 줄하나에 의지해 번지점프를 하는 것 같은 상황에서, 멘토링은 얼마나 필요한지요.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하더라도 서로 인간적인 격려, 배려를 하는 과정에서 멘토와 멘티의
인간적 성장을 격려해주는 것이겠지요. 우리 서로 등두드려주며 같이 자라기를 바랍니다.
'사람에 대한 배려'가 멘토링의 역할이지요. 서로서로 멘토링 해 주십시다.
ⓒ 김진애 블로그 -'사람, 공간 그리고 정치'- www.jkspace.net
'자라기 멘토링 > 멘토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로스쿨 진학을 고민하는 건축학도에게 (12) | 2009/10/11 |
|---|---|
| 졸업생 멘토링, 더 어렵군요! (3) | 2009/03/07 |
| 대학생 멘토링, 참 어렵군요! (8) | 2008/12/03 |
| ‘공대 여학생’, 정말 그런가요? (7) | 2008/11/25 |
| 고딩 시절 하루 몇 시간 공부해야? (0) | 2008/07/11 |
| ‘20대 피’의 조건 단 한가지 (12) | 2008/05/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