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고 간교하다, 정권안팎 사람들
- Posted at 2009/02/26 17:18
- Filed under 김진애의 좋은 새벽/이명박정부
취임 1주년을 맞은 이명박 정권 세력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어제오늘 행보를 보면
공교롭고 간교하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공교(工巧)롭다, 간교(奸巧)하다. ‘교(巧)’자가 들어가지요?
원칙 없이 이익을 따라 기교만 부린다는 뜻이지요.
아직 교활, 비열, 천박 같은 말까지 쓰지는 않겠습니다.
그래도 우리 대한민국의 정권세력인데요.
온갖 기교를 부리며 펼치는 공교롭고 간교한 행보들, 기가 막힙니다.
1. 0225 문광위 미디어관련 법 22개 기습상정시도
“상정된 겁니까? 아닌 겁니까?” 이건 어제 문광위에서 유인촌 장관이 헷갈렸다는데, 우리도 헷갈립니다. 홍준표 원내대표를 위시해서 한나라당 의원 모두 상정된 것처럼 얘기하는데, 녹화된 내용을 그대로 보면, 고흥길 문광위원장의 “상정하겠습니다.”만 있지, “상정되었습니다.”는 없던데요. 법안명도 부르지 않고 상정하겠다고 얘기할 수 있는 건가요? 한나라당 의원들의 수법, 정확히 ‘간교’ 지요. 오늘 고흥길 문광위원장, 법안을 주도한 정병국, 나경원 의원이 다 실토했던데요. 직권상정 준비해왔다고.
2. 0225 이명박 대통령지지 36%? KBS ‘패널조사’ 결과랍니다.
취임 1주년 지지도 조사 여러 개 중에서 36% 지지가 나온 것은 유일하게 KBS 조사지요? 사람들이 식당 이곳저곳에서 쑥덕대더군요. ‘아니 36%가 사실이야?’ 믿지 못하겠다는 거지요. KBS에서 사전 모집한 2,300명 패널을 대상으로 한 조사라고 합니다.
(KBS의 마술? ‘MB 지지율’ 왜 높은가 했더니... “패널 조사 ‘무응답층’ 비율 낮아... 지지율로 단정 어려워”)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090225175208&Section=06
이걸 기조로 시사프로를 만든 ‘KBS', 기교 가득한 충성이라고 할까요?
3. 0226 대법원 ‘촛불재판 몰아주기, 정치적 의도 없었다’
오늘 김용담 법원행정처장은 국회 현안질의에서 ‘정치적 의도 없었다’고 했답니다. ‘정치적 의도 없었다’고 먼저 얘기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 있었다’는 자백 아닌가요? 특정 판사에게 재판이 몰아주듯 배정된 것도, 촛불재판을 담당했던 13명의 판사들이 일괄 교체된 것도 ‘공교롭게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view.html?cateid=1010&newsid=20090226113812506&p=yonhap
사법부 마저 정권 세력에 흔들리면, 국민은 어디에 기댑니까?
4. 0226 대교협의 고려대 면죄부.
오늘 손병두 대교협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학생선발 관련 (고려대의) 소명자료를 검토한 결과, 고교등급제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는 군요. 면죄부? 가재는 게 편? 금방 이런 반응이 나오더군요. http://media.daum.net/society/affair/view.html?cateid=1010&newsid=20090226140906862&p=ned&RIGHT_COMM=R11
뭐가 그리 급해서 그렇게 금방 발표합니까? 어떻게 당사자의 소명자료만으로 검토 끝입니까? 왜 정정당당한 절차를 밟지 않습니까? 왜 자료를 공개하지 않습니까? 누가 설득될까요? 학생? 학교? 학부모?
5. 0225 청와대 홍보지침 이메일이 3곳 경찰청에 갔다네요.
‘연쇄살인으로 용신참사’ 덮으라는 청와대 이메일 홍보지침에 대한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에 의하면 이메일 지침이 3곳 전달되었고 그 과정에서 내용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중요한 것은 ‘청와대에서 확인했다’는 발언입니다. 어떠한 과정이든 왜 한나라당 의원에게만 확인해 줍니까? 청와대 기강, 국기에 대한 사안인데, 왜 정정당당한 절차로 전후좌우를 밝히지 않습니까? 경찰청은 이에 대해서도 부인한다던데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2260330335&code=940202
공교롭게 일어난 간교한 기법들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다 열거하기도 어려운 이 상황.
정권 안팎의 사람들,
그래놓고 서로 잘했다고 서로 등 두드려주며 활짝 웃고 있을까요?
이 모든 공교와 간교와 기교를 총괄하는 사람은?
2009. 02. 26
김진애
여러분들은 어떤 심정이신가요? 그래도 저는 차분하려고 노력, 노력, 또 노력 중입니다. 어제 한 누리꾼 댓글이 '이성도, 죄의식도, 양심 한 조각도 없이...'로 시작되던데,
정말 그들만의 게임에 이성도 마비되고, 죄의식을 가지는 능력도 잃고, 양심을 돌아보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 아닐까요?
쓰지않고는 견딜 수 없어 블로그에 쓰고 있지만, 헛헛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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