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하지요. 관건은 그랬을 때 제대로 인정하느냐, 진정으로 사과하느냐, 그리고 다시 반복하지 않는 노력을 하느냐에 ‘인격’의 품위가 달라지는 거지요.  '사과하는 사람'과 '사과 않는 사람'의 차이는 큽니다.

최근 공식적인 ‘사과들’이 이어졌습니다.

 1. 조영남, 사과 잘 하셨습니다.

방송 중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를 가벼운 농담 식으로 비난해서 물의에 올랐던 조영남, 사과를 제대로 해서 좋았습니다.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기사를 인용하자면, “미네르바와 관련해 말실수를 크게 했다, 진행자로서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한 것을 깊이 반성한다... 진행자로서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신중하게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방송에서 절제되지 못한 언어를 사용한 점, 이번 기회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조심해야겠다는 점, 한 번 더 생각해서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이야기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셨을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위 사진 출처: 세계일보, 라디오 방송 중 조영남)

진정성이 담긴 사과로 들립니다. 사실 가벼운 농담식 비난이 더 나쁜 거지요. 얼마나 중대한 사안인데 가볍게 말하니까 듣는 사람들이 더 뿔났던 거지요.

제가 블로그 포스팅에서 조영남을 ‘멋진 늙은 남자’ 중 하나로 거론했더니 반발이 참 많더군요.^^ (“멋진 늙은 남자 예찬” http://jkspace.net/admin/entry/edit/62 ) 가끔 지나친 말이나 좀 ‘무례스러운’ 장면이 있지만, 그래도 조영남은 사람 맛이 나고 자신의 스타일로 사람의 본분을 지키는 사람으로 생각합니다.(저 조영남, 만나본 적조차 없습니다.)

이번에 제대로 사과하니까 그 가벼운 농담 식 비난에 뿔났던 저도 풀렸습니다.

2. 강기갑 민노당 대표, 사과 참 멋지게 하셨습니다.

‘강골, 강달프’ 강기갑 민노당 대표, 어제 국민사과 참 멋들어지게 하셨습니다.

“국회 충돌상황에서 지나친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진정으로 사과하지만, 한나라당, 국회사무처, 정부에는 사과할 수 없다. 앞으로도 여권이 무리하게 밀어붙일 때는 어떤 것도 불사하겠다...”


강기갑 대표, 지난 국회 농성의 마지막에 지나친 행동을 하신 것은 맞지요. 저는 신발 벗고 테이블에 올라가시는 장면에서 깜짝 놀라며 웃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람을 향해 폭력을 쓴 것은 아니지요. 몸싸움의 경우에도 방어하는 중에 생긴 일이고, 손가락까지 부러뜨리시면서...

이번에 제대로 사과하시니 더 멋지게 보입니다.

3. 민주당 ‘의원 외유’ 사과 했지만, 국민들은 아직 안 풀렸습니다.

민주당 의원 8명이 지난 주말에 한 태국여행에 대해서 대표와 원내대표가 사과한 것은 잘하셨지만 아직 국민들 화가 안 풀렸습니다.

아무리 주말이고 아무리 자비여행이고, 아무리 사전 결정되었던 일정이고 아무리 임시회기가 갑자기 연장되었다고 하더라도 때가 때인 만큼 취소하셨어야지요. 의원들의 개인적 활동을 여유롭게 받아들이기에는, 지금 국민들이 너무 힘든 경제 상황이고 법안 대치상황도 너무 엄중하지 않습니까. 하루하루 무슨 일이 터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말이지요.
(항상 말썽이 되는 그 '골프', 우리 국민 정서에 아직 사치스러운 스포츠 아닌가요. 아무리 박세리, 신지애 열풍이 있고 아무리 대중화되고 아무리 피가 높지 않더라도... 국회의원들과 공직자들은 다른 스포츠로 바꾸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만.  개인의 선호를 너무 제약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도 한편 들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야당 의원들은 아예 골프와 담쌓고 지내야 안전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더 적극적으로 사과하십시오. 앞으로의 마음가집과 행동에 대해서 더 적극적으로 밝혀야 하지 않을까요? 백배천배 더 사과하시면서 옷깃을 여미십시오.

**

그런데, 한 쪽에서는
사과 전혀 않는 사람들,
사과라고는 생각조차 않는 사람들,
자신들이 전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있으니 어쩝니까?
한나라당이나 정부측 누구든 최근 일련의 사태들 대해서 '사과' 비슷한 말이라도 꺼낸 경우가 한 번이라도 있었나요?

한나라당 대표부터 ‘폭력국회’ 운운을 반복할 뿐이고, 급기야는 이명박 대통령까지 ‘어떻게 세운 민주주의인데...’, ‘정치가 선진화 되어야...’ 라고 어제 라디오 연설에서 하시니, 도대체
이 경제 위기 시국, 이 민주주의 퇴행 시국, 이 정치 실종 시국에서
‘사과’의 주역은 누가 되어야 합니까?

Temet Nosce!
자신을 알아야 사과도 할 수 있고,
진정하게 사과할 수 있어야 더 큰 잘못을 예방할 수 있겠지요.

2009. 1. 13.
김진애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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