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사 나라’ 돌아갈까?
- Posted at 2008/12/19 09:43
- Filed under 김진애의 좋은 새벽/이명박정부
081219. 1년 됐다.
‘새로 뜬 유행어’들:
어린쥐, 강부자, 고소영, S라인, 영어몰입교육, 전봇대 뽑기, 새벽회의, MB 물가, 형님공천, 유가환급, 대운하, 미국쇠고기, 광우병, 촛불집회, 아침이슬, 명박산성, 촛불 체포, 멜라민, 미국 발 금융위기, 환율폭등, 주가폭락, 반토막 펀드, 반토막 부동산, 규제 백지화, 쌀 직불금 부정수령, 특별감사, 현대사특강, 역사교과서, 해직, 사이버모욕죄, 형님예산, 위장 대운하 등 등 등 등...
‘반면 스타’들도 많이 떴다.
철두철미 명박산성 어청수 경찰청장, ‘돌쇠’ 공정택 교육감, 도대체 2008년 사람인가 싶게 다방면으로 감 무딘 '우리 강만수' 재정부 장관, 완장 차고 칼 휘두르고 욕설하는 유인촌 문화부 장관, 서슴없이 환경 파괴 발언을 일삼는 이만의 환경부 장관, 역사교과서 수정 지시 직접 내리고 1급 국장들 일괄 사표 받은 안병만 교육부 장관, ‘선거 잘못해서 대전에 국물 없다’는 이윤호 지경부 장관, 밀실에서 ‘비밀TF' 만들기 좋아하며 멸사봉공하는 정종환 국토부 장관, 소리소문 없이 조찬으로 장악하는 최시중 방통위원장 등 등 등 등... 기억하기도 힘들 정도다. 정작 정치인이 아닌, '정치 하수인 스타'들이다. '직업 정치인 반면 스타'들은 너무 많으니 아예 거론하지 말자.
다행히 ‘시민 스타’들도 떴다.
집단지성 촛불시민, 아고리언, 10만 블로거, 안단테, 그리고 미네르바...................
‘경제위기, 안보위기, 민주주의 위기’의 3대 위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악순환해 온 2008년.
1년 후 가장 달라진 것?
“조심해, 다칠라”라는 말이 잦아졌다는 현상.
80대 아버님은 여전히 가장 무서운 말이 ‘순사’라고 하신다.
“순사가 잡아갈까봐...”
80년대까지 경찰은 여전히 순사로 보였고 전경은 말할 것도 없었다.
바뀌는데 20여년 걸렸다. 그런데 다시?
우리의 집단기억 속에 남아있는 그 무서운 ‘순사’ 이미지. (사진은 드라마 <토지> 속의 순사. 순사는 바로 옆에 사는 사람들이다.)
혹시 ‘순사나라’로 돌아가는 것 아닐까?
생각 달라 밉다고 쥐어박고, 밥그릇 뺐고, 가둬버리고, 입 막고...
생각 같게 만들려고 교과서 고치고 언론 물갈이하고 방송 도배하고...
‘순사 공포’ 만들려고 경찰, 검찰, 감사원, 국정원 권력을 동원하고...
2008년에 <1984년>을 떠올려야만 하는 이 상황...
그러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당할까봐 다같이 ‘지레 공포’에 시달리고...
(사진 왼편, 전체주의 국가를 그린 소설 <1984년>의 영화 장면, 오른편: 애국주의 광풍으로 미국을 몰고 간 부시 대통령 패러디, 2006년 아이다호 옵저버 지)
‘순사 공포’에 질식해서 사는 ‘순사 나라’로 돌아갈까 봐.
휴대폰은 감청되고 이멜은 조사되고 댓글은 지레 못쓰고 발언은 지레 검열하는,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들을까봐 조심하는 시대로 다시 돌아갈까 봐.
이게 1년 후다.
순사(巡査):
순행할 순과 조사할 사 자를 쓰는 일제강점기의 말단 경찰 직급인 순사.
ⓒ 김진애-사람공간그리고정치
18대 국회, '1984년 전체주의 통제사회'로, '순사나라'로 돌아가게 하는 악법들을 막아야 합니다. 'MB 개혁법안'이 아니라 '순사나라 법안'이니까요. 국정원법, 사이버모욕죄 등 정통관련, 집회 관련, 방송장악 관련 법 등... 한나라당이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도대체 왜 무엇을 위해 전쟁을 선포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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