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첨은 ‘원조 OB’와 ‘뉴 OB’의 생존가치
- Posted at 2008/12/18 09:24
- Filed under 김진애의 좋은 새벽/이명박정부
이명박 정권의 대표 현상 중 하나는 원로들의 현장 귀환이다. 그 이유들?
첫째,
대통령 자신이 연세로나 의식으로나 OB이니 원로들이 대하기 편하다.
둘째,
이른바 ‘일 해본 사람’들을 평가하는 대통령이니 당연히 10년 전에 일하던 사람, 70-80년대 개발독주시대에 잔뼈가 굵은 사람들을 선호한다.
셋째 이유? 이게 가장 주효할 것이다.
셋째, ‘이번 한번만’ 기회를 가진 사람들을 써야 말 잘 들을 것이라는 기대다.
미래보다는 ‘바로 지금, 바로 이 자리 아니면’ 기회가 없는 사람들을 써야, 단임 대통령과 함께 운명을 같이 하며 말을 잘 들으리라는 기대다. (가장 대표적 OB인 강만수 장관은 당신 입으로 이 말을 했다. ‘국가를 위한 마지막 봉사를 끝까지 하게 해 달라’고.)
그래서 원로들이 등장했고,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중에서도 ‘구닥다리 원로들’이 등장해버렸다.
그리고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바로 지금, 바로 이 자리를 마지막 기회로 볼 뿐이다. 이들은 미래에 별 관심이 없거나 적어도 국민들이 이들의 미래에 관심도 없고 기대도 없다.
지금 보라.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주요 자리를 맡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과연 그들의 미래에 국민들이 관심을 쏟는 인물이 있나? 그들의 미래에 기대를 걸만한 사람들이 주요한 포지션에 있나? 이명박 대통령의 독주 친정체제, 2인자를 용납하지 않는 독주체제, 비판적/성찰적 파트너를 인정하지 않는 스타일, 손발만 필요할 뿐인 대통령 스타일의 결과다.
3.
바로 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이들 구닥다리 원로들이 다시 귀환시킨 행태가 무엇일까? ‘아첨’이다. 참, 아첨이란 말은 5공 이후 주류 어휘에서 퇴출되었는데, 다시 귀환했다.
역겨운 아첨의 행진이다.
정책으로 아첨하고, 대책으로 아첨하고, 그것도 모자라 ‘말’로 아첨한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대통령의 돌파력에 대한 국민의 환상, 전광석화, 전국토 공사장’이란 말을 듣고, ‘아첨’이라고 생각지 않을 국민이 하나라도 있을까? 정부여당 안에서도 그리 생각할텐데.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의 ‘일제고사 거부 관련 7명 교사 해임파면’에 이르르면, 국제중 설립, 역사특강에 이어 똘똘 뭉친 아첨 행태가 극을 달하고 있고...
그야말로 줄줄이 사탕이다. 한승수 총리, 강만수 장관, 정종환 장관 등 등. 교육부의 1급 국장들 일괄 사퇴서를 받아놓은 것은 ‘알아서 기는 아첨’이고... (사진은 'OB네트워크 깨뜨리기'라는 책의 표지다.)
4,
문제는 구닥다리 원로들만 아첨을 떠는 게 아니라, 한나라당 '비 OB 세대'도 아첨문화에 동조해야 하고 그리고 나라의 허리가 되어야 할 공무원들조차 아첨을 떨어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뜨린 것이다.
상대적인 ‘비 OB 세대’들인 유인촌 문화부 장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이른바 한나라당의 새 피라는 나경원, 신지호, 진성호 의원 등 등, 이들 ‘비 OB 세대’ 조차 ‘뉴 OB’들이 되어버리는 중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완전 ‘뉴 OB'로 탈바꿈 했다.
아첨은 ‘뉴 OB'의 가치가 되어버리는 중이다. 그리고 공무원들까지, 교사들까지 ’살아남으려면 뉴 OB가 되라‘고 갖은 압력을 가하는 중이다.
5.
‘뉴 OB’들에게 미래 가치는 중요하지 않다.
‘줄서기’가 이미 오래도록 뿌리내린 가치인 한나라당에서,
‘아첨’이 가장 중요한 현재 가치가 되어버린 이명박 정부가 결합하니,
‘원조 OB의 전성시대'와 ’뉴 OB화 압력‘이 거세게 진행되는 중이다.
원조 OB와 뉴 OB,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 가치를 깡그리 없애버리지 않을까?
아첨의 생존방식이 역겹다.
ⓒ 김진애-사람공간그리고정치
'스며드는 바람'이란 표현이 절묘하지요?
[채근담(菜根譚)전집 제195장]
아양과 아첨은 스며드는 바람 같아서 그 해를 깨닫지 못한다.
媚子阿人 似隙風侵肌 不覺其損.
미자아인 사극풍침기 불각기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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