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에 ‘뭉클’해지는 장면 두 가지. ‘동물’ 때문이었습니다.

그 유명한 김연아 연기를 못보다(인터넷 동영상 금지한 방송 덕분) 드디어 어제 실시간으로 봤습니다. 숨을 멈추게 하는 연기더군요. 그 우아한 카리스마에 빠져들어 숨을 멈췄습니다. 드디어 연기가 끝난 순간, 링크에 쏟아지는 인형들. 마치 비처럼 쏟아지더군요. 그 사이로 김연아가 해맑은 미소로 인사하는데, 순간 뭉클하더군요.

그 인형들은 거의 동물인형들이더군요. 아기곰, 강아지, 기린 등 등... 어찌나 이쁜지요. 김연아, 그 아기곰, 그 강아지 보다 더 예쁘더군요. 그 자태, 그 동작, 그 손놀림, 그 눈빛, 그 콧망울, 그 웃는 입매... 동물인형들을 비처럼 쏟으면서 사랑과 자랑을 보내는 관객들, 순간 뭉클했습니다.



오마바가 말리아, 사샤 두 딸에게 백악관에 개를 데려가겠다고 당선 연설에서 약속을 했지요. 어떤 개여야 하느냐, 미국이 와글와글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제 기자회견에서 오바마의 멘트가 있었지요. 당신 가족은 ‘셸터독(shelter dog, 유기견 보호소에 있는 개)'을 입양하기를 바란다고, 셸터독은 자기와 마찬가지로 잡종이라고. (Obama 그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
“Our preference would be to get a shelter dog.
Obviously a lot of shelter dogs are mutts like me.)

순간 ‘뭉클’하더군요. 그 쉽잖은 말을 그렇게 편안하게 하는 오바마의 태도에, 그 말에 담겨있는 오바마의 심경도, 그리고 유기견을 입양하겠다는 오바마의 바르고 착한 마음에.

‘백악관에서 순종 개를 길러야 한다‘고 벌써부터 난리치는 소동의 속물성에 경쾌한 진지함으로 대하는 그 태도에,
뭉클하더군요.


우리가 김연아에게 왜 그리 열광하겠습니까? 스케이팅이라는 이른바 선진국 스포츠라는 스케이팅에서 그렇게 완벽하게 그렇게 침착하고 그렇게 차분하게, 그렇게 아름답게, 그렇게 우아하게 카리스마를 발휘하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김연아가 정말 아름다운 것은, 전혀 뻐기지 않고, 전혀 열등감도 없이, 순수하게 임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우아한 카리스마입니다.

우리가 오바마에게 왜 그리 열광하겠습니까? 이른바 ‘WASP(와스프, 화이트 앵글로 색슨 프로테스탄트)의 패권적 나라인 미국에서 우뚝 리더로 떠올랐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처지와 입장을 잊지 않으면서 남의 처지와 입장을 통합하려는 철학을, 그렇게 침착하고 그렇게 차분하게 그렇게 우아하게 발휘하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오바마에게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가 전혀 뻐기지 않고, 전혀 열등감도 없이, 반듯하고 진지하게 임하기 때문이지요. 정말 침착한 카리스마입니다.

뭉클해서 가슴 따뜻해지는 토요일 밤이었습니다.

*** 081109 새벽, 김진애의 유기견 

 오바마의 셸터독, 김연아의 동물인형에 뭉클할 수 밖에 없는 제 소이연도 있답니다.^^

우리 가족이 된 유기견, ‘임당이’ 때문이지요. 1년 반 전 구해준 이야기는 블로그에 한 번 쓴 적도 있습니다.
http://jkspace.net/admin/entry/edit/22

어제 뉴스 보고서 뭉클해서 임당이를 꼭 안아주었지요. 제가 구해주기 전, 거리에서 고개 푹 숙이고 걸어가던 그 딱한 모습, 제가 퇴근할 때면 차 앞을 막아서던 그 모습들이 생각나서요. 임당이는 지금 우리 집 둘째 아들이지요. 첫째 아들, 진돗개 울럼이와 잘 못 사귀긴 하지만. 외할머니(저의 엄마) 성묘도 같이 간답니다. 의젓하게 성묘하지요?^^ (사진)

동물 사랑해주세요. 우리 보다 약한 존재이니까요.
우리보다 약한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줄여나가지요.
우리와 다른 것에 대한 편견을 줄여나가지요.
세상이 훨씬 따뜻해지겠지요.

속물성을 버리고 진정한 인간성을 찾아보지요.
사람답게 사는 맛이 더 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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