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시장 오세훈?

오세훈 서울시장이 철거전문가가 될 줄이야 꿈에도 생각 안했었다. ‘문화시장’을 자처하고 ‘디자인 서울시장’을 지향한다고 천명한 오세훈 시장이 이럴 줄이야. 철거 서울시청 기습철거, 시청앞 광장 촛불집회 천막 철거, 동대문운동장 철거 등.

1. 서울시청 기습철거라니...

서울시의 080825 서울시청 기습철거, 문화재위원회의 0826일자 문화재 가지정 긴급의결. 도대체 이런 일이 왜 생기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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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서울시청 복원’이라는 이름을 쓰며 철거를 하다니 오세훈 시장이 이명박 전 시장에게 배워도 정말 잘못 배웠다. ‘무늬만 복원’으로 복원 정신을 훼손하다니.

지금도 서울시는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하며, ‘일제강점기’ 건물이라며 보전의 의미를 축소시키려하고 안전진단 D급이라고 하며 언론플레이를 하려하지만, 근본은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왜 사전에 문화재위원회와 협의하지 않았는가? 도저히 말도 안 된다. 밀어붙이면 될 것으로 생각했던가. 그런 전력이 한 두 번이 아니니 말이다.

2. 동대문운동장 철거도 기어코 기습적으로 대선 전날 해버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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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운동장의 일부를 보전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자 작년 말 대선 전날 기습적으로 철거를 해버렸다. 그렇게 싹쓸이를 하고 명품을 만들고 싶었던가? 디자인 자체가 너무 상상력 빈곤이고, 추진시행에 너무 철학이 빈곤하다.



3. 물론 서울시청앞 광장 촛불집회 천막 철거도 기습적으로 했었다.

촛불집회 열기가 한참이던 때 꽁꽁 숨어있던 서울시. 정부가 강공으로 나오자마자 한 일은 기습적 천막 철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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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앞 광장의 사용에 대해서는 지금도 말이 많다. 당장 어제 080827 범불교대회를 불법집회라며 사용비 변상을 하겠다고 호언했던 서울시. 어제의 불교대회의 열기가 뜨겁자 다시 유야무야 말을 흐린다. 종교집회에는 광장 사용 허가를 내준적이 없다고? 그렇게 많이 열렸던 ‘구국기도회’는 종교단체가 아니라서 허가를 해줬던 건가? (사진, 서울시청앞 광장, 범불교대회. 오마이뉴스)

오세훈 시장만큼은 설마 이러지 않을 줄 알았다. 법조인 출신으로 근본적인 원칙을 지킬 줄 알았다. 시민정신과 공공 정신을 지킬 줄 알았다.

4. 사실 철거는 이 뿐만이 아니다.

여러 예들이 있지만, 그 중 오세훈 시장이 나서서 대표적으로 한 일.
서부이촌동은 지금 난리다.
용산역세권을 명품 개발하며 한강 연변 조망과 이용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야 누가 탓하랴. 문제는 지은지 몇 년도 안되는 고층 아파트(대림, 성원, 동원 아파트)를 철거하고 개발지역 안에 포함시켜서 공원화를 하겠다니, 주민들은 얼마나 청천벽력인가. 그 용산역세권 개발권은 민간 컨소시엄에 이미 넘어갔다. 주민들이 플래카드에 쓴 말은 “오세훈 시장의 명품 야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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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제발 서울시장다웠으면 좋겠다. 디자인 서울시장 답고 문화서울시장 다우면 좋겠다. 싹쓸이하고 삐까번쩍 새로 짓는다는 건 그야말로 ‘하수 디자인’이고 ‘천박한 문화’다. 오세훈 시장은 그러지 않을 수 있지 않은가?

‘철거 시장 오세훈’으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기를 바란다.

*** 080828 새벽 김진애 생각

8월 8일 올림픽 개막이후 블로그를 못할 형편이었다가 이제 3주일 만에 올립니다. 그동안 블로깅 그립기도 했고, 올림픽 즐기기도 했고, 무엇보다 온갖 시사에 마음 끓였습니다. 올림픽 열기 뒤에 숨어서 정부에서 여러 일들을 벌였었지요. 서울시청 기습철거 건도 그 중 하나지요.

이명박 정부는 그야말로 마이동풍이지만, 오세훈 시장은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이니 좀 귀가 열려있지 않을까요?

이른바 선진사회에서는 가장 ‘센’ 기관이 문화재위원회라 해도 무방할 정도랍니다. (개발보전과 관련해서.) 지금 언론이나 인터넷에 서울시청 보전/철거 여러 논쟁이 붙고 있지만, 가장 기본 원칙은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은 최우선적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 우리 사회에서는 근대건물(일제강점기 건물 까지도)을 최대한 보전하는 것이 옳은 정책 방향입니다. 남아있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로 너무 없기 때문이지요.

2. 특히 '공공건물'은 보전해야 합니다.  

3. 보전하면서도 디자인 상상력은 무한하게 펼쳐질 수 있습니다. 유럽 선진국의 디자인은 그래서 발전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제약조건을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상상을 펼치는 것, 그것이 디자인 상상력입니다.

4. 기술적으로 보전, 복원은 정직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삐까번쩍, 완전히 새로, 천박한 속물적 명품 강박증’만 버리면 됩니다.

선진화를 부르짖으려면 이왕이면 제대로 선진화 개념을 세웁시다.  

*** 080829 새벽 김진애 추가

블로거님들 적으신 여러 멘트를 보고 명확히 할 사항들을 추가합니다.

1. 서울시청은 이미 '등록문화재'였고,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로 가지정된 것입니다. 가지정되면 6개월 내에 국가지정문화재 확정 여부를 결정하게 되지요.

2 '등록문화재'로서 서울시청은 이미 문화재이며, 이번 철거 건은 미리 문화재청에 사전 허가 신청을 했어야 했던 것입니다.

3. 문화재위원회가 그동안 '등록문화재'로서 지정했던 것은 사실 서울시청의 사용 편의를 위한 고육지책이었습니다. 시청 내 사무공간 이용을 위한 잦은 변경이 있는데, '국가지정문화재'가 되면 내부변경조차 일일히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무공간 활용에 지나친 제약을 받기 때문에 서로의 기본 양해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 서울시청의 '등록문화재 지정'으로 이미 서울시와 문화재위원회는 서울시청을 문화재로 보전하는 원칙을 세웠던 것입니다. 사실, 고건시장 시절, 이명박 시장 시절, 주욱 그런 원칙이 있었지요. 신청사 설계를 할 때도 보전을 원칙으로 설계했었던 것으로도 알 수 있지요. (보전이냐 철거냐 논쟁은 지금 의미가 없다는 것이지요. 문화재위원회와 서울시는 이미 보전 원칙을 세웠던 것입니다.)

5. 이번에 서울시가 서울시청을 철거-복원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문화재 훼손이지요. 그렇게 되면 '재축'인데, 재축이 되면 문화재라 보기 무척 어렵지요. (숭례문 화재 소실도 그래서 그렇게 안타까운 거지요.)

6. 이번에 문화재위원회 전원이 의결한 것은 그만큼 위기의식이 커서였겠지요. 서울시청 신청사 관련하여 그동안 수년 동안 문화재위원회와 서울시청과의 소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청이 등록문화재를 기습 철거하여 버렸으니 문화재위원회는 참으로 황당하였을 겁니다. 문화재 보전에 앞장서야 할 서울시가 철거를 강행하니 위기의식이 컸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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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울시청은 진짜 대일본(大日本)의 본(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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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에 적어놓은 글의 댓글에, 하도 많은 사람이 서울시청이 대일본의 本이라고 해서, 호기심이 생겨서 알아봤습니다. 정말 서울시청은 대일본의 本 모양을 따서 만든 건물일까요? 의심을 하게된 이유는 단순합니다. 제가 알기론 일제시대 서울은 조선총독부(구 중앙박물관, 현재 해체) - 경성부(현재 서울시청) - 조선은행(현재 한국은행)의 라인을 중심에 놓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경성부(서울시청)가 생기기 전에 있었던, 경성일보 사옥의 모습 ...

  2. 서울 시청 건물 철거 대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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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청 철거 문제로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려는 오세훈 시장이 그 주체란 것이며, 친일파 척결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건물만 가지고 이슈가 된다는 현실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아픈역사는 역사대로 남겨야 한다? 사실 수도 서울에 일제 강점기때 세워진 건물 철거에 대한 이런 논의가 낯설지가 않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중앙청 건물(옛 조선총독부) 철거할 때도 이와 거의 유사한 논의가 있어왔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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