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 박근혜를 만난 적이 있다. 2002년 한나라당을 탈당했던 시절, 한 진보적 여성언론인이 박근혜를 인터뷰하는 자리에 동석했었다. 그 자리에서 박근혜의 입을 통해 직접, 지금은 너무도 잘 알려진, ‘정치인의 꿈-끈-꼴-깡-꾼-꾀-끼’에 대해서 처음으로 들었다.

2008년 6월 5일 현재 박근혜의 ‘꿈끈꼴깡꾼꾀끼’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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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박근혜의 ‘꿈’이 대통령이라는 것은 전 국민이 알고 있다.

유일한 거대계파의 거두 박근혜의 가장 든든한 ‘끈’이 박정희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함박웃음과 간명한 말을 구사하는 박근혜의 ‘꼴’이 제법 근사하다는 것도 모두 인정한다.

불한당의 칼부림에 흔들리지 않던 박근혜의 깡이 꽤 세다는 것도 인정받고 있다.

박근혜의 ‘꾼’ 지수에 대해서는 미심쩍어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적잖다.
박근혜의 ‘꾀’에 대해서는 양면적 판단이 존재한다.
박근혜의 ‘끼’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홈피속 박근혜)

여기서 박근혜의 ‘꿈끈꼴깡꾼꾀끼’ 지수를 평가하자는 것은 아니다.
사실은 이렇게 묻고 싶은 것이다.
박근혜의 꿈끈꼴깡꾼꾀끼는 ‘왜’ 필요한가?
‘왜’를 묻고 싶은 것이다.
‘박근혜는 왜 정치를 하는가’,
박근혜는 왜 ‘대통령 꿈을 꾸는가’
를 묻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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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박근혜는 현재 너무 ‘작다’. 또는, 너무 ‘작아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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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랏일’이 어떻게 되건 ‘국민근심’이 얼마나 크건, ‘친박복당’이라는 단 하나의 문제에 매달리고 있는 박근혜, 도대체 이명박 정부가 혼선과 무능을 드러내는 것과 뭐 그리 다른가?

- ‘언제나 국민을 위해서라면, 국가를 위해서라면’이라고 박근혜는 지금도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가? ‘나는 한결같다’고 지금도 말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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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친박복당’이 실현되어 한나라당을 거대야당으로 만들면, 국민은 박근혜가 잘했다고 할 것 같은가? 한나라당은 거대야당으로 잘 될 것 같은가?

- 박근혜는 정치지도자가 아니라 막강 계파의 수장에 만족하려는가?

- 대통령 경선을 통해 그나마 ‘공주’ 꼬리표를 떼어버릴 수 있었던 박근혜가 이제는 ‘영주’가 되어버리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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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당초 총선과정에서 ‘친박연대’라는 해괴한 이름의 세력을 용인했어야 했는가? (아무리 이명박계의 불순한 패권 만들기가 작용했다 하더라도, 도대체 정치 정공법인가?)

- 친박복당으로 세를 불려놓고, 한나라당 170여 석의 거대여당을 만들어놓고 자신의 계파 70여 명으로 ‘당 내 당’으로 한나라당을 좌지우지하면 과연 다음 대통령 후보로 인정받을까?

- 신뢰 위기에 빠진 이명박 정부, 신뢰 위기에 빠진 한나라당을 ‘선거 마이더스의 손, 박근혜’로 또 다시 구원자로 등장할 수 있을 것 같은가?

- 대승적인 정치인 박근혜,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 박근혜는 어디로 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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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유일하게 까칠하게 귀를 기울여야 하는 정치인은 박근혜밖에 없다(없었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까칠하게 귀를 기울여야 하는 사람은 ‘국민’이다.

촛불국민의 힘을 통해 이 원칙이 확실해진 것을 박근혜가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막강 계파의 수장이 되면 국민들로부터는 오히려 멀어질 위험이 크다.


박근혜가 막강 계파의 수장이 되어버리면 박근혜의 대통령 꿈도 끝난다.

박근혜가 ‘나랏일, 국민일’을 우선하지 않는 모습이 계속될수록 그의 꿈도 희미해진다.

박근혜의 ‘꿈끈꼴깡꾼꾀끼’가 무엇이며, 왜 그 일곱가지를 고민하는지
국민에게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박근혜의 정치는 벽을 못넘는다.  

왜 대통령 꿈을 꾸는가에 대해 제대로 답을 못했거나 정면 답변을 피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나,
박근혜는 자신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 참고: 정치인 박근혜에 대한 나의 발언들

- “나는 박근혜가 ‘대통령감’이라고 발언했던 적이 있다.”(2004년 오마이뉴스 인터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268737

- “나는 박근혜가 정치인으로서 부당한 대접을 받는다고 한 적이 있다.”
(2002년 월간 <말>지 칼럼)

- “나는 박근혜가 3 가지를 넘어서야 한다고 발언했던 적이 있다. 1. 과거를 직시할 것 2. 아버지 박정희를 넘어설 것 3. 측근 싸안아주기(그 때는 전여옥이었다)를 경계할 것, 2004년 17대 열린우리당 총선 선대위원장으로서의 발언이었다.

- 나는 “박근혜, 한명숙, 심상정이 지난 대선에서 붙었더라면” 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블로그 0802 http://jkspace.net/owner/entry/edit/43)  

박근혜를 정치인으로서 인정 못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도저히 용납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알고 있지만, 정치를 ‘차악의 선택’이라는 개념으로 볼 때 나는 17대 대선에서 ‘박근혜가 이명박보다 낫다’고 생각했었다.
단 한 가지 기준이 있었는데, 박근혜는 ‘공인의식이 있다’는 점이었다.

 

**** 080605 새벽 김진애 생각.

어제 선거 관련 2가지 큰 소식이 있었지요.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참패, 그리고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의 승리와 힐러리의 패배.

미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꿈꾸던 힐러리는 ‘여성의 벽’을 못넘었다고 보기 보다는 ‘오바마의 변화의 벽’을 못 넘은 것 아닐까요? ‘국민이 어떤 변화를 바라는가’를 읽은 오바마, 그의 모든 것에 찬동할 수도 없고, 그가 미국대통령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지난 8년 동안 부시 대통령 하에서 후퇴해온 미국의 국가적 도덕성에 정면 승부를 건 것만큼은 분명하지요.

유세 지원은커녕 지난 총선과 달리 박근혜의 ‘박’자도 안나왔던 이번 재보궐선거. 한나라당은 참패했지요. 박근혜 전 대표, ‘내가 선거를 지원하면...' 하는 상상에 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물론,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 박사모도 마찬가지겠지요. 정치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의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 기준에 신중해야 하고, 사랑을 받는 정치인은 더욱 신중해야 하겠지요.

'정치인 박근혜'의 존재를 ‘대승적'으로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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