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공간 그리고 정치 :: 가족 선물 고르기의 성공과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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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 ‘베개’ 잃어버린 소동

“어머나, 내 베개!” 차는 마산시로 막 접어들고 있었다. 잠깐 눈을 붙이겠다고 뒷좌석에 던져둔 베개를 집으려다가 깨닫고 말았다. 이런, 호텔에 두고 왔구나. 나에 대한 비밀.....

혁신도시, 적극적으로 승계하라

내 그럴 줄 알았다. 이명박 정부는 지역균형발전에 대해서는 참여정부의 맥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정책 이름을 ‘균형발전’에서 ‘지역발전’으로 바꾼다 하더라도, ‘광역경제.....

'딸‘은 완벽하다

나는 딸딸 엄마고 나의 남편은 딸딸 아빠다. 아들만 있는 엄마 아빠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딸의 존재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다. 기를 때 ‘아.....

나라 망신시키는 6가지 요령

요즘 시대에 우리는 누구나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다. 국제외교를 담당하는 외교관뿐 아니라, 해외비즈니스, 유학, 여행 뿐 아니라 해외상품에 대한 구매를 하고 인터넷으로.....

가정의 달 5월에 온갖 선물을 주고받으시리라. 선물 고르기란 골치 아프면서도 기분 좋아지는 프로젝트이자 성공과 실패의 선이 간당간당한 프로젝트다. 서로 잘 안다고 생각하는 가족 사이일수록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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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어버이날이 가장 힘들지 않은가. ‘꽃’은 분위기용이니 선물이라 보기는 좀 그렇고, ‘현금’으로 드리면 가장 좋아하신다고들 하지만 봉투만 내밀기는 섭섭하니, 뭔가 눈에 보이는 선물을 곁들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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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어버이 날, 나는 양가 어머님께 책을 드렸다. 팔순의 어머님들이 책을 좋아하실까 염려는 했지만 맘먹고 드렸다.
틱낫한 스님의 『화』『힘』. 시어머님께는 “큰 소리로 책을 읽으면 ‘화’가 풀린대요!” 써드리고, 친정엄마에게는 “큰 소리로 책을 읽으면 ‘힘’이 붙는대요!” 써드렸다. 여러 가지 불가항력적 문제로 화가 쌓이신 시어머님, 또 부쩍 몸이 약해지셔서 병원치레가 잦은 친정엄마의 심정을 풀어 드리려는 나의 마음을 책을 통해 전달하려고 했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두 어머니는 아주 좋아하셨다. 불교 신도이신 엄마는 반가움도 곁들이시면서 “그래, 큰 소리로 책을 읽으면 좋다더구나.” 기독교 신자인 시어머님이 혹시 불편해하시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래, 이 스님 말씀이 참 좋다더구나.” 다행이다.

팔순 어머님들은 책 세대는 아니다. 불경을 읽으시고 성경을 읽으시는 외에는 다른 책을 읽는 모습을 별로 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친정엄마는 내가 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다고 하신다. 다 읽고 나면 또 처음부터 다시 읽으신단다. 딸 자랑에 읽으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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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은 며느리 자랑이 별로 없으신지(?) 내 책을 읽으시는 기색이 별로 없다. 그렇지만 “네가 준 책은 꼭 읽는다”고 하신다. 한번은 박완서 선생님이 고맙게도 손수 보내 주신 『너무도 쓸쓸한 당신』을 드렸더니 꼼꼼하게 읽으시고 참 어떻게 그렇게 표현을 잘하느냐고 감탄을 하셨다. 그래서 전시륜(일생에 수필집을 꼭 한 권 남기고 싶다던 물리학자. 미국에서 반평생을 살다 돌아가신 후 책이 나왔다.) 할아버지께서 쓰신 『어느 무명 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을 드렸더니 ‘참 남편이란 모쪼록 이래야 한다, 늙은이란 모쪼록 이래야 한다’고 논리정연한 지론을 펼치셨다.

연세 드실수록 같이 이야기할 사람들이 줄어드는데 책을 낭독하면 외로움과 서러움도 덜어지고 뇌 훈련, 치매 예방도 될 터이다. 친정엄마가 치아를 바꾸시고 난 후 영 발음이 똑똑하지 않아서 걱정되던 차에 책과 함께 소리를 내보면 발음 교정에도 도움이 될 듯싶다. 모처럼 자식 노릇 제대로 했다고 나는 뿌듯해졌다.

***

어린이날에 딸들에게 선물 주기를 접은 지는 한참 되었다. 그 부담으로부터 벗어나니 참 편하다. 그러나 조금 아쉽기도 하다. 말랑말랑하고 보드라운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며 그 반응을 기대하는 느낌이란 아주 유쾌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한 지붕 밑에 사는 조카들에게 선물을 했다. 강아지와 함께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홀로 있기 좋아하고 항상 뭔가 자르고 붙이고 만들기를 아주 좋아하는 소녀 조카에게는 '그림 그리기 책'을 선물했다. 항상 두리번거리는 듯한 소년 조카에게는 ‘모험 만화책’을 선물했다. 이모가 주는 선물, 이 소년 소녀에게 뭔가 뜻이 전달될까?

스승의 날에 대한 나의 부담은 거의 없는 편이다. 내 인생의 스승은 꼭 ‘선생님’이라는 직책을 갖지는 않으셨기에 스승의 날만을 기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거니와 내가 본격 선생 직이 아니므로 학생들의 선물 공세를 받는 위치도 아니다. 나에게는 이런저런 인연으로 직간접적으로 만난 후학들이 보내 주는 건투 상황 이메일이 가장 좋은 선물이다.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있다'는 메일을 받으면 “응, 나도 더 열심히 해야지.” 하고 자극을 받는다.

딸들이 선생님께 드릴 선물로 고민할 때는 나는 언제나 내가 쓴 『매일매일 자라기』 책을 권한다. 후배들을 위해서 열심히 쓴 책이고 선생님들과 고민을 함께 할만한 책이기 때문이다. 엄마 알려지기를 싫어하는 딸들은 “됐네, 됐어.” 하지만.^^

매일매일 자라기 상세보기
김진애 지음 | 서울포럼 펴냄
건축,디자인 분야의 필독 입문서로 자리 잡은 책의 개정판. '배우자, 자라자, 평생토록'이라는 부제처럼 일상에서 매일매일 자라는 요령을 조목조목 짚어준다. '건축이나 인생 설계는 마찬가지'라는 저자의 시각이 설득력 있게 펼쳐지며, 흥미를 돋우는 예들이 많아서 쉽게 읽히고 건축 작업의 매력이 흠뻑 묻어난다. '탐험하며 자라기, 만들며 자라기, 커뮤니케이션하며 자라기, 기록하며 자라기, 책 읽으며 자라기' 5부에 26가지

그런데 지난 5월에 내가 받은 선물이 있던가? 그러고 보니 하나도 없다. ‘어버이날’에 아이들에게 주문했던 선물은 아직도 계속 예약 중이다. 어버이날 선물 고르기는 딸들의 영원한 골칫거리라서 “뭐 필요해? 뭐가 좋아?” 묻는데, 이럴 때 명답을 해 주는 좋은 부모가 되기도 영 쉽지 않다. 남편과 나의 기준은 딱 한 가지다. ‘둘이 같이 쓸 수 있는 것을 둘이 공동 부담할 것.’ 그래야 우리의 남녀 관계, 딸들의 자매 관계가 돈독해질 듯해서다. 궁리 끝에 지난 해의 결론은 ‘욕실용 독서대’였다. 문제는 도대체 어디서 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거라서 계속 예약중이다. 물론, 받긴 꼭 받을 거다.^^

***

선물 주고받기에 있어서 나는 확실히 ‘낀 세대’다. 많이 주어야 하고 받는 것은 적다. 그러나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선물은 받는 것 보다 주는 것이 더 즐겁다. 선물을 고르면서 이 선물이 성공일까, 실패일까 두근두근하는 재미란 만만찮은 재미다.

이 글에서 ‘선물’ 얘기를 하다 보니 특정 상품을 홍보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비싼 상품이 아니니 헤아려 주시리라 믿는다. 선물이란 역시 마음을 헤아리고 뜻을 담는 프로젝트다. 선물 고르기란 실패를 각오하고 성공을 꿈꾸는 프로젝트라 할까?
 
정겨운 '가족의 달', 계절의 여왕 5월을 즐기세요!!!
제가 보내드리는 '선물의 글'입니다.
5월을 노동의 날, labor day로 시작하는 건 각별한 뜻인 것 같습니다.
사회에서 '일'로 만나는 사람들도 우리의 가족이라는 뜻?
미국 유학시 labor day가 휴일이어서 아주 인상적이었지요...
'출산'을 'labor'로 표현하는 영어도 마땅하고,
'labor'를 '노동'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더 좋은 표현은 없을까요?
'일'? '수고'?  일하라, 수고하라, 참 좋은 뜻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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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kyworker 2008/05/01 20:3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광우병의 진실에 관련한 신동아 기사 보세요... 이 얘기를 다음 블로그 주제로 삼으시는 건?

  2. 2008/05/02 00:2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 입니다

  3. 2008/05/02 13:4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김진애 2008/05/02 1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좀 생각해보고 검토하겠습니다. 사실 여러 경로를 통해서 꽤 많은 사이트들에서 자료 공유 요청, 또는 기고 요청을 받고 있는데, 아직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는 중이랍니다. 제 글의 가치에 대해서 평가해주시는 것에 대해서 감사드리고 있고요. 어떤 방침을 정해야 할지 고민해보겠습니다. 건승하십시오.